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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인지

boddah2005-12-27 18:08조회 368추천 12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워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누구도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도록 무서웠다.


1월 17일, 그 사람이 머리 깎고 군대에 들어간다.


성탄절 이브, 정확히 내 생일날.
아마도 마지막이 될 법한 그날의 만남.

터미널에서 그를 마지막으로 배웅하며

몰래 슬쩍 안아봤다.


역시 생각했던대로 가녀리지만 단단했다.
그리고 겨울 바람 냄새가 났다.


그에게선 여름이건 가을이건 겨울 바람 냄새가 난다.
먼 길을 헤쳐 온 듯한 외로운 나그네의 냄새다.

나는 그리 외로웠던 그가 왜 나를 외면했는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서글퍼진다.


생각해보면 난 그저 못난 친구였다.
이제 와서 모나게 군 지난 일들이 못내 아쉬울 정도로..
그저 친구의 노파심인지 아니면 한심한 애정의 끝자락인지는 몰라도
마냥 아기같고 조용하던 그 사람이 걱정된다.
그리고 그 없이 애가 탈 나의 2년이 슬프다.

그래, 모 아님 도.
그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별 감흥없이 인생을 살아가거나
잊지 못하고 가슴 한켠에 썩어나는 그의 자리를 바라보거나.


전자의 인생이 내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당신을 잊고 꾸역꾸역 밥 삼키듯 인생을 살다보면
언젠가 다시 내게 소울메이트가 찾아와줄까?


제발,그렇다고 말해줘.
내 마지막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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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녀찬2005-12-29 22:58
찾아올꺼에요. 순간.. 서글퍼지네. 흡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