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네오프로그레시브록 그룹 마릴리온(Marillion)의 보컬리스트 스티브 호가스(Steve Hogarth·사진·47)가 동료 팝스타들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밝혀 화제다.
최근 네덜란드의 프로그레시브록 커뮤니티인 DPRP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라디오헤드(Radiohead)와 예스(Yes), 포큐파인 트리(Porcupine Tree), 마돈나(Madonna)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먼저 모던록 밴드인 라디오헤드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라이브 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케이 컴퓨터는 지극히 독창적인, 완벽한 걸작이다. 오케이 컴퓨터 투어에서 그들을 직접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케이 컴퓨터''(OK Computer)는 라디오헤드의 97년 작품. ''엑시트 뮤직''(Exit Music),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Paranoid Android), ''노 서프라이시즈''(No Surprises) 등이 국내에서도 큰 히트를 쳤으며, 평단으로부터 독창성과 실험성, 에너지가 넘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호가스는 "비록 그들의 최신작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는 그들의 열렬한 팬이다"면서 라디오 헤드에 대한 강한 애정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선배 프로그레시브록 밴드인 예스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특히 그들의 초기 작품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예스의 음악을 17살 때 처음 들었는데 그 때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음악은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었다. 놀라운 하이톤 보컬과 베이스 사운드로 무장된, 재즈와 실험적 요소로 넘쳐났던 그 놀라운 음악은 내가 비틀즈(Beatles)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킹즈(Kinks)의 음악을 들을 때처럼 새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예스의 드러머 빌부르포드(Bill Bruford)를 ''믿기지 않은 드러머'', ''천재''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예스의 라이브 공연에 대해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매번 연주가 똑같다면서 ''바구니 속의 닭고기''(a chicken in the basket)에 비유,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포큐파인 트리에 대해서는 친근감을 과시했다. 포큐파인 트리는 모던록과 프로그레시브록의 서사적 구성미가 한데 결합된 음악을 구사하는 밴드. 호가스는 "그들을 잘 알기 때문에 편애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키보디스트 리처드 바비에리(Richard Barbieri)를 "나의 남자 형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븐 윌슨(Steven Wilson)은 재능으로 넘쳐난다"면서 존경의 뜻을 비쳤다. 스티븐 윌슨은 현재 그룹의 리더로서 기타를 맡고 있으며, 리처드 바비에리는 영국 일렉트로니카신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그룹 재팬(Japan) 출신의 고참 뮤지션이다.
다만 마돈나에 대해서는 악평을 쏟아냈다. 그는 "그런 ''음탕한 여자''(Whore)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마돈나)에게는 어떠한 가치나 장점도 없다"고 말했다.
마릴리온은 팔라스(Pallas), 아이큐(IQ) 등과 함께 80년대 이후 네오 프로그레시브록계를 대표해 온 밴드다. 톨킨의 ''실마릴리온''(Silmarillion)에서 유래된 그룹명으로 79년에 결성, ''미스플레이스 차일드후드''(Misplaced Childhood), ''브래이브''(Brave),''디스 스트레인지 엔진''(This Strange Engine) 등의 명반을 발표했으며, 호가스는 피쉬(Fish)의 후임 보컬리스트로 89년작 ''시즌스 엔드''(Season''s End)부터 참여했다. 98년작 ''라디에이션''(Radiation)은 라디오헤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이창호 기자 tabulara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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