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 보기

가족은 하나인게 좋아.

jupiterrock2006-02-15 11:58조회 502추천 21

나는 결혼에대해 전혀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또 다른 가족을 만든다는 것을

상상해보려해도 개념상 그려보려해도 도저히 형상화해 낼 수가 없다.

가족이야기를 하는건 나에게 좀 이상한 기분이지만 말하고싶다.

몇개월전 엄마는 넷째이모와 전화통화한 이야기를 해줬다.

'이모랑 싸웠다.'
'그래. 아직 결혼 안했지. 아마 벌써 쉰가까이됐지. 몰라 뭐하고 사는지.'
'자기가 치질이 걸렸는데 수술을 하게 돈을 빌려달래. 몰라. 뭐가 삐져나오고 죽을만큼 아프데.'
'둘째이모가 자기한테 빌려간 돈을 안갚았다는거야.'
'그래도 않그렇다. 결혼하면.. 내 가족 내자식 내 남편 중하지.'
'옛날엔 정말 둘도없는 자매였는데.'

그로부터 얼마후 재산세 문제때문에 일찍 상속을 결정해야하는 이유로 아빠와 작은아빠 두분, 고모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재산을 상속받아야했다.
우리집엔 딸이 셋이고 아들이 없다.
제사와 명절을 지내고 지금은 혼자계신 할머니를 자주 찾아가 뵈는 일 모두 우리집, 거의 아빠가 하신다.
아빠는 절대 타협이 없고 거짓말을 세상서 가장 싫어하며 고지식하고 철두철미하다.
그런 장남인 우리아빠.
제사나 명절때 친척들이 빠졌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는 아빠의 그런면이 너무 싫고 답답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빠는 없기에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여하튼.
큰작은아빠는 아들하나 딸하나. 막내작은아빠 또한 아들하나 딸하나.
어찌보면 당연하게 아빠는 재산을 가장 많이 상속받았다.
뭐 가장 많다고 해봤자 차이가 많이 나는건 아니다.
그런데 큰작은아빠는 장손을 가진이유로 딸만가진 우리아빠보다 상속을 더 적게 받은것에대해 분노했고,
그것을 탁터놓고 말했으면 모르는데 그냥 그대로 '됐다 됐어' 이런식으로 나온것이다.
그래서 그대로 요번 설날때 작은아빠네 식구들은 모두 오지 않았고 전화를해도 바빠요하고 끊을 뿐이다.
그리고 또 그대로 그 장손은 혼자 시골서 사시는 할머니께 전화를 해서는 이제 제사에는 가지 않겠다, 사실 제사지낼때 나만 따로 절하지 않는것도(우리는 여자든 남자든 장남이든 장녀든 형식없이 절을한다) 기분나빴다. 하며 할머니께 말했단다. 할머니는 설날에 우시고 다시 우셨다. 아.. 이제 스물하나. 정말 착하고 정직하고 듬직한 아이였다. 그래서 '정말 그런말을 했데?' 하며 나도 믿기질 않아 반문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작은아빠네 아이들하고 우리는 다 친해 잘놀며 재밌게 지냈었다.
정말 기분이 이상하다.
나는 가족이란 뭉치에서 약간 삐져나온 혹과같아서 제사건 명절이건 친척들이건 모두 마음에 착하고 붙어있진 못하다.
그래 나 이기적인놈이다. 그게 최선이거든. 하며 혼자 나앉아있다.
그런데 왜 이런일로 내 기분이 이렇게 더럽고 화난것 같은 느낌인지.
저.. 내 기분이 왜 이렇죠? 하고 나의 과거에 이어져있던 개인주의에게 물어보고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정말 웃긴건 내 이런 감정이나 관계가 아니다.
바로 우리아빠다.
나는 설날에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작은아빠에 대해 아빠가 많이 역정을 낼 줄 알았다.
아빠의 삶에 최상위란 가족이며 그 가족으로부터 재생되어지는 모든 의례들은 아빠에게 절대적으로 지켜져야할 수칙이었다. 헌데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게 아니라 정말 아무렇지가 않다.
물론 조금은 속상하고 상심한 기색이 보이긴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오히려 엄마 우리세자매 아빠는 평소보다 더 잘 웃고 잘 떠들며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왠지 내 화가 무안해질 정도로.

아빠와 엄마의 가족은 두개가 되었다. 순위가 매겨져서는.

가족이 하나인 나는 그런걸 보면 영원히 하나의 가족만 갖고싶은것이다.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1

센조켄2006-02-16 12:37
의외로..재산이며 그런것 때문에 의가 많이 상해요.
확실히 결혼하면 내가 꾸린 가족이 진짜 가족이 되고
나머지는 남 비슷하게 된달까.
그래서 친척한테 장기이식해주고 하는 거 정말 특이한 일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