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음악 들으면서 자전거 도로 달리다가
목도리를 잘 못 풀었더니, (휘영- 하고 터프하게 풀었다..;)
이어폰 줄이 떨어졌는데,
그만 줄 한 쪽이 끊어진 것이다. 이거 또 돈 들게 생겼네,
기분 드러워져서, 욕 질겅질겅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았는데, 집까지 가려면 30분은 남았는데
중간에, 자전거가 체인이 빠져버린 것이다.
대충 다시 감아놓고 다시 밟는데, 덜컹거리고 느낌이 안 좋았다.
그러더니 다음에는 페달이 걸려서, 안 움직이는 것이다.
신경질나서, 자전거 걷어차고 신경질 부리다가,
대충 또 고쳐서, 삐걱거리는 소리 나는 자전거를 집까지 끌고왔다.
자전거 발로 찼을 때 핸들이 한바퀴 턴하고 넘어져서,
브레이크도 칭칭 감긴거 겨우 풀고. 난리도 아닌 자전거를 보면서
이토록 자전거에게 화를 낸건 이어폰 줄 때문인것 같아. 좀 미안하기도 했다.
새로 샀을 땐,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물건들인데, 시간이 좀 흘렀다고 그동안 홀대한 결과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마음 아팠다.
이번에 자전거를 고치고, 이어폰줄을 새로 사면 그 땐 정말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이어폰 단선 된 쪽 어딘가 확인하려고, 수리할지, 다시 살지 생각하느라
양 쪽을 차례로 꽂아보는데, 두 쪽 다 들리는 것이다. 이건 꿈이야, 이러면서
다시 해도 마찬가지였다. 꿈이 아닌걸 증명하려고, 엠피쓰리, 컴퓨터스피커,핸드폰,시디피
이어폰 들어가는데는 다 꽂아놓고 들어도 양쪽이 다 들리는 것이다. 분명 한 쪽이 끊어졌었는데
기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충 응급처치만 취해놨던 자전거도 말짱히 고쳐진 것이다.
소리도 덜컹 안나고, 페달도 부드럽게 돌아간다.
가장 아끼는 두 가지가 동시에 고장이나서 절망적이었던 그저께 하루가
스킵되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말짱하게 돌아왔다.
그간, 자전거 함부로 데굴데굴 굴리고, 계단에서 밀어서 떨어뜨리고 등등의 악행을 저질렀던 것과
이 이어폰줄은 웬만큼 강하다며, 대충 뭉쳐서 아무대나 쳐박아 놓고 등등의
나의 과오가 떠오르며, 새 생명을 얻은(?) 그 둘에게 정말 잘 해줄 것이며.
앞으론 회개하고 정말로 착하게 살 것이다.
(... 이건 실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