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해서 첫월급 받으면 뭐하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친구랑 하기로 한 프로젝트와 사업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돈을 모아야 하지. 만.
어쩌다보니 쓸 궁리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궁리 끝에 정한 것.
일렉 기타를 사자. 라는 것.
사실, 이건 처음으로 밴드 음악을 좋아하게 된,
그러니까 라디오헤드를 알게 된 고 3 시절부터 갖게 된,
작은 소망, 또한 로망.
기타는 군대 있을 때 교회에 있던 어쿠스틱을 만져본게 전부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오로지, C, Cm, C7, D, Dm, G7, Am, Em.
F는, 패스.
굳이 잘 치지 못한다고 해도, 그냥 사놓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용도.
"어머, 오빠. 웬 기타야?"
(감탄하는 목소리로.)
"아아... 그냥, 뭐..."
(무심코 기타를 스윽 바라보고는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오빠 기타도 칠 줄 아는구나?! 한 번 쳐줘, 응? 나를 위해서~"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빤히 쳐다본다.)
"아니, 미안하지만... 기타는 '그 날, 그 사건' 이후로 안치겠다고 약속했어."
('그 날, 그 사건'이 포인트.)
"응? 그 날? 그 사건? 그게 뭔데?"
(약간 실망스러운 눈빛.)
"그 얘기는 두번 다시 입에 담고 싶지 않아. 미안,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단호하게 말한 뒤, 쓸쓸하면서도 촉촉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응, 그래. 오빠가 그렇다면..."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다 알겠다는 듯이 웃으며.)
한마디로 '뭔가 있어 보이는 남자'의 아이템이랄까.
그러니까, 그냥 로망이예요;;;
<로망, 그 뒷 이야기>
담배도 사야하고, 부식이 진행 중인 10원 짜리 동전들도 처리해야 되고, 해서.
10원 짜리 250개를 세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내 손이 동전 10개만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것이 바로, 원, 샷, 원, 킬.
어쩌면... 기타도 이처럼(?) 무난하게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혀 연관성 없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