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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치스.

담요2006-04-13 04:44조회 433추천 10
오늘은 어제의 두배인 4팀이나 다녀갔네요.
청소는 어제보다 빨리 끝났어요.
대략 1시간 단축!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짐작하시리라 생각해요;

여하튼, 덕분에 DVD를 한편 보려고 했는데,
어느 커플의 등장으로 인해 이룰수 없었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골라들었던 이 커플.
계산을 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한마디 합니다.

"야한거 보면 들켜서 안돼."
"뭐를 들켜?"
"집 없다는 거."

잘 이해가 안되는 대화였지만,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커플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때, 여자가 다급히 말합니다.

"어, 작업의 정석, 나 이것도 보고 싶어."
"그래? 그럼 그거 볼까?"

결국 그는 <작업의 정석>을 골랐습니다.
그래도 첫인상이 괜찮았던 그들이었기에,
저는 3인용 방을 내주었습니다.

"재밌게 보세요."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을 무렵,
문득 시간을 보니 그 둘이 나올 시간이었고,
저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카운터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둘이 카운터를 지나 현관문으로 향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러자, 여자가 말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러자, 남자가 말합니다.

"수고하세요."

정말 이 둘은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방을 정리하러 가보니,
치울 것도 없이 깔끔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감탄도 거기까지 였습니다.
아니, 세상에, 바닥에 무언가가 엎질러져 있습니다.
정체를 확인해 보니, <웰치스 포도맛>입니다.
옆에는 반쯤 남은 웰치스 캔이 그대로 있습니다.
음료수는 먹으라고 있는 것인데,
먹지는 않고 쏟기만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는 청소를 마치고 빨아 놓은 걸레를 다시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빌어먹을, 웰치스의 끈적거림을 얕본 모양입니다.
실수로 웰치스를 밟았던 제 발이 그만,
웰치스 끈끈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걸레질을 열심히 해도 끄덕도 안합니다.
30분 가량 걸레질을 했음에도,
걸레를 5번이나 더 빨았음에도,
여전히 끈적거립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끈적거립니다.

낯선 남자의 "수고하세요"라는 음성이, 귓가에서 아련히 맴돕니다.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6

닉이라는이름은없다2006-04-13 05:20
미싱하우스 하세요--;
아님 공업용접착제,뽄드질?
wud2006-04-13 05:36
섞쓰형 쏟았으면 닦아야지 응??
Tabitha2006-04-13 08:23
너무 좋은 알바생 같으세요. 웃음 ^^
이보람2006-04-13 09:00
말그대로 수고하란말이었군요;;
녀찬2006-04-13 19:18
왜 또 나야;;;;;;;;;;;
난 디브이디방 별로 안좋아해;
좁아; =_=
암울한생물2006-04-15 11:07
푸하하하,
"수고하세요 (........ 미안해요ㅋ) " 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