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락밴드의 조건 밤에 혼자서 음악을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뭐, 문득이란게 생전에 생각지도 않은 생각이 나서 그런건 아니고 쭉 생각해오던 생각이 오랜만에 되살아난거다. "가장 이상적인 밴드란??" 꼭 요즘 나오는 아파트CF같기도 한데, 누구나 살면서 이런 종류의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뭐, 이 글을 보면서 100% 동의를 하는 사람은 나말고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락밴드의 조건이다. 아, "모두 한국인"이라는 조건도 추가. 1. 멤버구성 "멤버"를 대체할수 있는 우리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관둬버렸다. 머리아프다. 총 5명이고, 모두 남자다. 아쉽게도 이런거엔 내가 고정관념을 버리질 못하고 있다. A(기타리스트), B(키보디스트), C(보컬), D(드러머), E(베이시스트) 이렇게. 각자 역할은 주어져있지만 결코 그 악기에만 한정되어있지는 않다. 주로 연주하는게 그렇다는거지. 예를 들어서 B는 기타와 DJ에도 어느정도 숙련이 되어 있고, C없이 A가 노래를 부르는 곡도 있다.(트윈 보컬) 그리고 저 위의 다섯명중에서 A와 B가 밴드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2. 실력 엄청난 속주실력을 가진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프레디머큐리의 가창력을 능가하는 보컬! 한국의 자코 파스토리우스! 이런 부담스런 수식을 붙일정도의 실력은 필요없다. 그냥 욕들어먹지 않을 정도면 된다. 그리고 실력이란게 눈에 확 띄어야지 실력일까? 기타같은 경우에는 화려한 솔로연주는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아니, 화려하기는 하되 미친듯한 속주는 없다. 차라리 기타를 찌그러트리면 몰라. 단순하면서도 뭔가 묘한 감동을 주는 연주, 그게 필요하다. 뭔가 특별하다면 음악에 대한 이해가 또래들보다 좀 빠른 편이라는 것이다. 아까도 말한 중추적인 멤버 A와 B가 특히 더 그렇다. 3. 작사, 작곡 나는 기본적으로 원맨밴드가 싫다. 혼자서 다 해먹는 능력은 멋있기도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평생 그 그늘에 가려있잖아. 근데 참 웃기게도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 대부분이 그렇다. 음악시장에 이런 밴드들이 다소 많기도 하고. 이 밴드는 리더가 두명이다. 그중에 다시 고르라면 A라고 하겠지만. 작곡은 A와 B가 대부분의 곡을 쓰는데 A가 조금 더 많이 쓴다. B는 프로듀싱의 일도 한다. 데뷔앨범은 전문프로듀서랑 공동작업을 하고 그 뒤부턴 B가 전담한다. 나머지 멤버들도 조금씩 작곡을 맡고 있다. 그중 C는 작사도 여러번 한다. 4. 장르 되게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굉장히 한국적이고 낭만적이며, 기괴하고 실험적이면서 절반 이상의 대중들과 외국인들에게 이질감없이 호응을 얻을수 있는 그런 장르. 거기에 90년대 영국모던록(브릿팝)같은 느낌에 애시드재즈적인 요소도 들어간 장르. (블러, 라디오헤드, BNH등등) 이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지금은 허공에만 둥둥 떠다니니.. 원. 근데. 예전에 라디오에서 모 밴드가 그러더라. "우리의 음악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무지개와 같아요." 이 말은 즉. 우리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런 뜻인데 그 양반들 음악들어보니까 별로 수긍이 안 가더라. 무지개는 커녕 그 동안 여러밴드들에 의해서 줄기차게 반복되고 또 반복되어온 전형적인 레파토리를 가지고 "그래도 우리는 락을 하잖아."라는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으니. 참. 사람이란게 쉽게 싫증을 내는 동물이기에 줄곧 한가지 장르로 밀고 나가기는 힘들다. 어떤 음악인이건 변화는 불가피하다. 근데 그게 말이지, 무작정 해서는 안 되지. 자신들만의 "한가지 코드"를 가지고 어떤 음악을 들어도 "아, 이 사람들 노래답다"라는 말이 나오는 음악적 성향을 추구해야한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 5. 외모나 옷차림 수수하게 생긴 E군. 무대위에서도 절대 튀는 옷은 안 입는다. 그냥 검은티에 청바지. 그게 제일 낫다. 그리고 D군은 약간 까무잡잡한 얼굴에 의상도 세미힙합으로.(드래곤애쉬의 켄지 정도?) C군은 살만 안 쪄있으면 되고 B군은 머리가 항상 짧아야 된다. 키보드나 DJ하는 사람이 머리가 덥수룩하면 이상하다. 마지막으로 A군. 뭔가 카리스마 같은게 필요하므로 조금은 인상이 무서워야 한다. A,B는 안그런데 C는 옷에 관심이 많다. 이 밑으로는 좀 유치하다. 내가 사회생활을 많이 안 해봐서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6. 결성과정 A와 E는 고등학생때 같은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알고 지내던 사이이다. 그러다가 대학도 같은 곳에 진학을 하게 된다. 같은 동아리를 들게 되고, 여기서 자신들보다 세살많은 선배인 B를 만나게 된다. 서로의 공통분모를 알게 되고 밴드를 만든다. 여기서 A는 보컬을 맡고 B는 키보드, E는 베이스, 그리고 나머지 동아리사람들이 드럼과 기타를 맡는다. 그런 체제로 2년간 인디생활을 하다가 A와 E가 군입대를 하게 된다. B는 이미 갔다온 상태이고..나머지 사람들은 학업의 문제로 밴드를 떠나게된다. 그렇게 밴드가 조각이 나버렸지만 B는 후배들이 군생활을 할동안 나머지 두명을 메꾸어줄 사람을 찾고, A와 E도 군대에서 그런 인재를 찾는다. 결국 A와 E는 새 드러머 D를 구하게 되고, B도 2년동안 몇명의 예상후보를 올려 놓는다. 어느덧 제대를 하고, 갑자기 A는 고등학생때처럼 다시 기타리스트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B는 처음엔 당황해하다가 곧바로 수긍을 하고 네명은 새 보컬을 찾으러 다닌다. 그리고 몇주가 지난뒤 C를 만나게 되고 곧바로 새로운 밴드결성을 한다. 7. 인물들 정보 우선 A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굉장한 인물이다. 초등학생때 아버지가 쓰던 기타를 물려받아 벗삼아 치기 시작한게 음악인으로서의 첫 걸음이었다. 그뒤 동네친구들이랑 재미삼아서 4인조 밴드를 결성하고 여기서 보컬과 리듬기타를 맡는다. 이 밴드는 고등학교 졸업후 해산하게 된다. E와는 고등학교 단짝.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B는 어렸을때부터 좋은 음악적환경에서 자란다. 재즈피아니스트였던 삼촌과 중학교그룹사운에 몸담고 있었던 형을 동경해서 피아노와 기타등 여러 악기를 연마하기 시작한다. 그 뒤 고등학생때부터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면서 세션맨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익혀둔다. C는 애당초 락엔 관심도 없었고 다룰줄 아는 악기도 없었다. 하지만 발라드가수가 꿈이였던 그는 튀는 성격때문인지 몇번의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복학후 편의점 알바를 하다 E의 권유로 밴드에 합류하게 된다. 문학소년. 흑인음악매니아인 D는 학창시절부터 그냥 취미로 드럼을 치다가 군시절에 A로부터 영입제의를 받는다. 흑인음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사투리를 쓴다. E는 고등학교 1학년때 A와 함께 밴드생활을 하면서 베이스를 배우게 된다. 조용하지만 잘 웃는 성격. 소박한 생활을 꿈꾼다. 8. 앨범내는 형식 인디시절 몇장의 컴플레이션앨범에 참여를 한다. 따로 EP앨범은 내지 않고, 대한민국에선 거의 드물게 정기적으로 몇장의 싱글앨범을 내면서 활동을 한다. 물론 잘 팔릴리가 없으니까 우선적으로 한정발매를. 싱글마다 B-SIDE두곡 정도는 항상 채워준다. 그리고 A의 고집으로 베스트앨범은 해체하기 전까진 절대 내지 않는다. 배경지식이 턱없이 부족해서 자세히는 못 쓰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