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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당했어요;

담요2006-05-08 17:04조회 456
결국 제가 먼저 사장 마누라한테 전화를 했는데,
이 아줌마 너무 살벌합니다. -_-;
어쩜 이리도 입이 고우신지.
감정의 폭을 마음대로 콘트롤하는 센스!
게다가 핵심을 돌려서 말하는 교묘함까지.
이를테면,

너 지금 나 엿먹이려는 거 아니지? (상냥하게)
내가 너를 언제 착취했니? (상냥하게)
그런데 노동청, 무슨 그 딴 싸아가지 없는 소리가 다 있어?! (난폭하게)
물론 너는 그냥 어쩌다보니 나온 얘기지? (상냥하게)
예전에 일 하다가 제멋대로 관둬버린 새애끼들이 몇 명 있어. (상냥하게)
그 중에 한 놈은 아빠까지 동원했는데 미친 새애끼더라구. (상냥하게)
내가 10년 동안 PC방에 공장에 지금 DVD방 까지 해왔거든. (상냥하게)
너는 10년 전에 몇 학년이었니? (상냥하게)
나이도 어린 새애끼가 날 엿먹이려고! (난폭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 넌 아니잖아. 그렇지? (상냥하게)
네가 미성년자니? 너 나 엿먹이려는 거야? (상냥하게)
예전에 한 놈은 일주일만에 그만 뒀는데, (상냥하게)
지가 사정이 생겨서 그렇다며 죄송하다고 하더라. (상냥하게)
돈도 안받겠다고 하고. 이런게 다 인연이 되는 거야. (상냥하게)
걔가 지금 나이트 클럽 기도(전문 용어)거든. (상냥하게)
걔는 지금도 내가 전화만 하면 바로 뛰어와. (상냥하게)
내가 노동청에만 몇 번을 다녀왔는지 아니? (상냥하게)
난 한번도 진 적이 없어. (상냥하게)
내가 돈 안준다고 해? 주지. (상냥하게)
그런데 날 엿먹이려고 하면, 너도 한번 엿먹어봐라 이거거든! (난폭하게)
그런데 넌 처음에 조건을 다 들어놓고도 돈을 달라는 거니? (상냥하게)
꼭 생각이 글러먹은 못된 놈들이 있어. (상냥하게)
그런 새애끼들은 부모가 자식 교육을 뭣 같이 시켜서 그래! (난폭하게)
넌 아니잖아? 그렇지? 어쨋든 내일 나올거지? (상냥하게)

제가 말할 기회 따위는 주지 않더군요.
쉴 새 없이 혼자 지껄이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목소리의 억양이 자유자재로;;;
다중인격자 보는 거 같았어요-_-
결국 저는 죽어라고 "예", "아니오"만 하다가
마지막에 한마디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내일 안나가는 걸로 할께요."

전화 끊고 난 뒤에 소심하게 문자질.

"나이트기도얘기는왜나오는지모르겠습니다협박하시는건가요어디무서워서일나가겠습니까"
"제작은아버지는그쪽에손뗀지오래지만아직도따르는사람많습니다뭐그냥그렇다는겁니다"
"어쨋든저는내일못나갑니다엿먹이려는건아니지만좋을대로생각하세요"
"너무너무무서워서전화는못받겠습니다노동청가보셨으면절차는아실테죠그럼"

거 참, 기분 드럽더군요.
초등학생 아니고서야 은근슬쩍 부모까지 걸고 넘어지면서 욕했다는 걸 모를리가 없죠.
겁준다고 한다는 소리가 나이트 기도-그 왜 해결사 비슷한 거죠-라니, 정말 우스워요.
아예 야쿠자를 대시지;;;
제 작은 아버지 얘기는 저도 그냥 허풍으로 해본 소리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라네요-_-;;;
저 통화와 문자 이후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매일 매일 문자로 약올려야겠어요.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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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2006-05-08 18:10
이런. 제대로 싸이코군요....
모모2006-05-09 00:44
무, 무서운 세상이다.
닉이라는이름은없다2006-05-09 01:41
노동부와 상의하세요.(진심)
어흥2006-05-09 03:59
저아줌마 많이 해본 솜씨네요-,.-
쉴새없이 말했단걸 보니 대사집같은거 써논거 아닐까 싶은데
정작 노동청에 상의하면 아무말도 못할거같군요 그아줌마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