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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2006-05-10 11:01조회 801추천 44
집에 있던 14K 목걸이를 팔았다.
언젠가 어떻게 해서 내 손에 들어오게 된 물건인데,
거의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이 끊어져 있었다.
사실 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오늘 우연찮게 찾은 것이다.
이게 왠 떡이냐 싶었지만, 기억은 몹시 가물거렸다.
이게 진짜 금이 맞는지, 도금은 아닌지.
찬찬히 살펴보니 한 쪽 구석에 14K라고 작게 새겨져 있다.

친구 하나가 방문했다.
커피 한 잔 타주고, 뒹굴 뒹굴 구르면서 수다를 떨었다.
녀석은 아직도 만화를 그리고, 앞으로도 그릴 거다.
꽤 훌륭한 만화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순간적인 충동에 휩싸여 방구석을 모조리 뒤졌다.
예전에 내가 그렸던 만화들의 일부를 찾을 수 있었다.
반갑고, 즐거웠다.
이제 만화는 내게 추억의 요소로서 작용할 뿐이다.

집에 쌓여있던 만화책을 모두 꺼냈다.
친구에게 필요한게 있으면 다 가져가라고 했다.
녀석은 대략 40권 정도의 만화책을 골라냈다.
그 것을 나눠 들고는 집을 나섰다.
좀 전에 발견한 내 추억의 요소들도 함께.

이번엔 내가 방문할 차례이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걷는다.
친구의 스캐너로 내 그림들을 스캔 받으며,
녀석이 입대하기 전에 그려놓았던 그림을 함께 꺼내 보았다.
역시나, 녀석은 꽤 훌륭한 만화가가 될 수 있을 거다.
다시 뒹굴 뒹굴 구르며 수다.

친구 집에서 나와 금은방으로 갔다.
아저씨는 두 돈이 조금 넘는다며 76,000원을 줬다.
시세 따위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큰 돈이었다.
은행에 들려서 그 돈의 대부분을 입금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인터넷으로 책을 한 권 샀다.
플래시 프로그램에 관한 교재다.
나는 꽤 훌륭한 만화가가 될 수 없으니까.
다른 것을 갖출 필요가 있다.
책만 산다고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언제나 새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기분은, 기분만큼은 좋다.
오늘은 좋은 하루다.
적어도 기분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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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철천야차2006-05-11 02:16
그 기분 그대로~
wud2006-05-11 04:25
친구분 손이 은근 크시네요. 40권을 서슴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