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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만화 이야기

담요2006-05-12 16:12조회 346

└> 고등학교 회지에 냈던 그림.

└> 동아리 홍보용으로 그렸던 그림.

└> 어느 만화 잡지에 그림이 뽑혀서 사은품으로 받은 12색 마카로 그린 그림.

└> 계획 없이 시작한 만화. "철중아. 썩어"라는 친구의 격려.

└> 결국 이 두페이지만을 그리고 때려쳤다.

└> 만화 학원에서 연습으로 그렸던 나무.

└> 나름대로 스토리도 완성한 단편 만화 원고였지만, 역시나 중도하차.

└> 이번에도 역시나, 중도하차.

└> 작업 도중에 스토리가 굉장히 유치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역시나.

└>연습 삼아 그려본 만화 배경.

└> 처음으로 단편 만화를 완성하여 <부천 학생 만화 공모전>에 출품했었다. 입선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위 공모전에 냈던 <Kid A>라는 작품의 주인공.

└> 고 3때 만화가 박무직 선생님을 찾아가 문하생이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는 나에게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는 말과 함께 과제를 내주었다. 과제는 말풍선 1,500개 그리기. 이 것은 그 과제의 일부. 과제를 못해가면 날 근성도 없는 놈이라고 생각할까봐, 날밤을 지새우며 결국엔 다 해내고야 말았다. 그러나 -왜인지- 그가 나를 제멋대로 테스트 했다는 사실이 기분 나빴고, 과제를 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기에 나는 그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상 나는 이 시점에서 만화 그리기를 포기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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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담요2006-05-12 16:20
이제는 추억이 되었기에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
&#9787;2006-05-12 17:02
글씨체가 너무 귀여워요.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고 언제라도 다시 떠오르면 그때 다시 시작해보세요. 만화를 꽤 소중하게 여기셨던것 같은데...
그땐 말풍선 1500개에 질려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계가 뻔히 보이는 무모한 과제이므로 포기하기엔 억울한듯.)
&#9787;2006-05-12 17:04
아. 이현세씨가 썼다고 돌아다니던 그 글 보니깐, 천재가 아니고서 요만큼의 재능으로 만화를 계속 하려면 지긋하게 앉아서 엉덩이로 그리는거다 라고 하던데.
말풍선 1500개를 1주일동안 다 그려낼 근성이면 하고도 남겠어요. 짝짝
Tabitha2006-05-13 02:12
^_^
담요2006-05-13 03:10
글씨체는 전혀 귀엽지가;
다른 문하생들은 그런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들이었어요.
말풍선 1,500개에 배경 4 컷을 그려오라고 했는데,
말풍선은 다 그렸지만 배경에서 2 컷 그리고 때려쳤죠;
다음주에는 말풍선 2,000개와 배경 6 컷을 그려야 한다고
미리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다시 찾아갈 엄두가 안났어요.
근성에 대한 기준이 저와 그 세계는 너무 다르다는 걸 느꼈거든요.
어쩌면 진작부터 관두고 싶었는데, 좋은 핑계 거리로 삼은 걸지도 모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