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 태어나 처음으로 한의원에 갔다.
이 동네만, 이 곳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간호사 누나들이 '너무' 누나여서- 아주 '조금' 실망했다.
그냥 침만 맞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코스가 있더라.
우선 찜찔을 하고, 부황을 뜨고, 침을 놓고, 마사지를 하고,
마무리로 전신 마사지까지.
이틀치 약도 받았다.
거의 1시간이 걸리는 코스.
치료를 받고 있을 땐 나른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고,
'이게 바로 동양의 신비!'라며 심상치 않은 몸의 변화를 느꼈으나-
자리에서 일어나자 통증은 더욱 더 심해져 있었다.
덕분에 반나절을 누워서 지내고,
일어날 때도, 앉을 때도, 누울 때도,
동작을 몇 단계로 나누어 조금씩 움직여야만 했다.
조금만 허리를 틀어도 비명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을 모르겠다.
조금 전에는 수박을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다가
엄지 발가락이 문을 걷어차는 대형 사고가 있었다.
몹시 아파서 발을 번쩍 들고 손으로 감싸 쥐었는데,
순간 허리에서 무언가 어긋나 버리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그대로 부엌 바닥에 쓰러져 이를 악물고 신음을 삼켰다.
아, 정말 눈물이 찔끔 날 정도의 고통.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 나를 저주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몹쓸 짓을 많이 한 건 사실이지.
만,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허리 그거 치료못하면 주기적으로 등이 찌리리하는 고통이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