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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기 전에-

담요2006-06-05 11:33조회 332추천 1
조금 전 아빠와의 대화.

"너 여자 친구 없지?"

"예? 예에-"

"아니, 키도 크고 얼굴도 괜찮게 생겼는데-"

"왜 갑자기 그런 말도 안되는 칭찬을 하고 그래요, 부끄럽게-"

"웃기긴- 너 말고, 내 친구 딸."

"예? 예에-"

"만나봐라."

"예?"

"내가 봤는데,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성격 좋고, 아주 딱이야."

"아빠가 여자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거예요?"

"그래."

"됐어요. 무슨 선 보는 것도 아니고, 결혼할 것도 아닌데-
제가 아빠한테 여자를 왜 소개 받아요?"

"인연이 닿으면 결혼도 하고 그러는 거지. 여자 친구 없다며?"

"그건 그렇지만- 뭐하는 여잔데요?"

"무역 쪽 공부하는 학생이야. 너보다 한 살 많고."

"어디 사는데요?"

"중국."

"예에? 유학 중이라는 거예요?"

"아니, 화교 출신이야. 9월 달에 귀화하고 한국으로 올 거야."

"하, 한국말은 할 줄 안대요?"

"당연하지, 화교라니까- 뭐, 북한말도 한국말은 한국말이니까."

"아아, 고맙지만, 괜찮아요. 됐어요, 아빠."

"이건 기회야, 임마. 친구 녀석도 좋다고 그러고,
이건 다 된 밥이라니까 그러네."

"북한말은 무섭다구요."

"아무튼 9월 달에 걔 한국에 오거든, 약속 잡아줄께. 꼭 만나."






'남남북녀'라는 옛 말을 믿어볼까.
통일을 위한 씨앗을 뿌려볼까.

이런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역시나 무섭다.

9월이 오기 전에- 백마 탄 공주님이 납시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행기 탄 화교 아가씨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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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섹쉬톰2006-06-05 11:39
역시 ... 제 예감이 맞았군요. 오빠 .. 오빠라고 불러도 될까요? 닭다리는 뜯던중 정확히 20:33:01에 오빠가 이 글을 쓰실 줄 알았어요. 그때 전 뜯던 닭다리를 포기해야만 했어요. 후추소금도 ... 하얀무도 ... 머스타드 소스도 ... 오빠 아직도 제 어금니에 낀 오징어빨판이 빠지질 않았어요. 다시한번 이쑤시게를 드릴께요. 선택은 오빠의 몫이예요.
馬군2006-06-05 12:02
섹쉬톰님의 댓글이 무척 끌리지만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이 심정
리드2006-06-06 03:18
의외로 괜찮은 아가씨일지도..
wud2006-06-07 06:01
인구가 10억이면 미녀도 한 1억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