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촛불 하나를 입으로 불어서 껐어.
다행이야. 네가 옆에 있어주어서.
옆에 같이 있지 않아도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어.
그냥, 그런 기분인걸. 그냥 그렇다구.
나는 이 세상 어딘가에 네가 존재한다는걸 알고
그런 너를 나는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아.
내 마음 속에 네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거든.
그럼 거짓말처럼 모든게 해결돼. 사람의 머리란 건 정말 대단해.
억지로라도 '행복해져라' 생각하면 정말 행복해지니까말야.
그런 기분이야. 그냥, 그래.
안타깝게도 너와의 이야기는 나를 또다시 현실로 돌려놓고 말았어.
바닷가에서 모래탑을 쌓던 꼬마아이가 공사판의 아저씨로 변해버린 꼴이지. 매번 그래. 나는 그저 착각하는 아이였던거야. 모래탑이 날 구원해줄것처럼 빙그레 웃고 있다가 때를 놓쳐 매캐한 공사장 안에서 질식하고 말았지. 고맙다고 해야할까. 늦게나마 알게되서.
여느때처럼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줄거라 믿어.
비겁하지만 도망칠 곳은 그곳밖에 없다는 생각도 강하고,
시간과 함께 영원히 너와 반대 방향으로만 나아가고 싶다.
당분간 그런 기분일거야. 그냥, 그래.
모든게 그냥, 그런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