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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릉

이랑2006-08-01 16:55조회 428추천 10

그냥 일기쓰는 기분으로.
더워서 잠도 안오고 자꾸 생각나서 욱한 마음에 쓰지만 이런 글 올려서 미안해요.
제가 쓰는 글이기 때문에 감정이 다소 들어갔다는걸 미리.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전 귀찮아지면 말을 툭툭 한다는 것도 추가로.


(아르바이트 중, 모 아저씨께서 슬그머니 다가와서는)

- 이랑씨, 락 매니아라며?
- 네?

- 왜 공연보러 가수도 쫓아다니고 한다던데.
- 아, 공항에 갔었어요.
 (프란츠 퍼디난드 보고 싶어서 토요일에 공항 갔었습니다.)

- 예전부터 락 좋아하는 사람 보면 꼭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거 재밌어?
- 솔직히 공항가는건 재미없죠.

- 에이, 그럼 이랑씨는 진정한 의미의 락 매니아가 아닌가보네. 그냥 킬링타임으로 공연보러 갔던거 아냐?
- 누가 킬링타임을 하려고 밥굶고 라면을 먹어요.

- 우와, 그럼 락 매니아 맞네. 식욕이라는 원초적인 욕구까지 억제해가면서 공연보면 매니아 맞지.
  근데 난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 보면 꼭 물어보고 싶었어. 그런거 왜 가는거야?
- 재밌으니까 가죠.

- 재밌어? 난 잘 이해가 안돼서. 난 그런거 이해 못하겠거든.
  우리 딸이 중학생인데 나중에 크면 이랑씨처럼 공연보러 다닌다고 할거 아냐.
  그럼 그 때 대화를 해야 되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 좀 알아두려고.
- 어른들 장기바둑 두는거 있죠? 그냥 그런거랑 비슷한 거예요.

- 난 장기바둑 안두는데.
- 다른 취미 없으세요?
- 응, 없어.
- ......

- 근데 어떤게 재밌는거야? 그냥 씨디 듣는거랑 똑같지 않아?
- 공연장, 안가보셨죠?
- 응, 안가봤어. 아, 아니다, 가봤어. 노래자랑.
- ......

- 난 솔직히 그런거 부정적으로 보거든. 왜 사람도 다치고 하지 않아?
- 그렇죠, 저도 좀 다쳤어요.
  (금요일에 공연보다가 넘어졌습니다.)
- 그런데도 재밌어?
- 네, 재밌어요.


아저씨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신 거라면 죄송하지만 저는 락 매니아 그런거 잘 모르겠고
그냥 나는 나대로, 아저씨는 아저씨대로 사는게 속편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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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Zan2006-08-01 17:03
아저씨는 이해하려고 질문하는게 아니라
반박하고 싶어서 질문의 탈을 쓰고 있는거 같아요
이런 분은 그냥 웃으면서 멍청하게 대답해주는게 상책!
Tomato-Mash2006-08-01 17:03
딸을 이해라려던 의도는 좋았는데.....

과연 음악에 '취해'보지 않고는 저런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저는 밖에 나갈 때 귀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지 않으면 짜증나면서 불안해요..;
馬군2006-08-01 17:05
아니 딸 이야기는 그냥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내민 핑곗거리인것 같은데요.
'결코 시비가 아니다'라고 말하려는 듯한.

하지만 실제로는 태클걸고 싶은 맘을 주체못해 저런 말을 한거겠죠..
초코머핀군2006-08-02 00:16
저정도 관심으로 물어보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dead feburary2006-08-02 11:32
그냥 사는 방식이 다른거겠죠.. ..

네이버에 더 트랙스랑 넬중에 누가 더 잘해요 라고 글 올리는 초딩들이랑 같은 부류의 아저씨 같습니다... 안타까워 흙..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