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양반,
나는 당신의 말을 들어주려고 택시를 탄 게 아니라오. 어째서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이오?
내가 뒷자리를 선택한 것이 당신과 거리를 두고 싶다는 뜻에서인지를 조금도 짐작하지 못하였소?
아침부터 누군가의 의견에 동조하기는 싫소. 농담을 한다해도 들어줄까 말까한데,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당신 생각에 난 관심이 없소. 당신 아들 자랑은 그만하시오.
그런데 왜 자꾸 룸미러로 보는 거요? 내 반응이 궁금하오?
날 좀 내버려 두시오. 당신의 오늘 나의 고요한 아침을 망쳐놓았소. 십년넘게 그일을 하면서도 남의 기분하나 읽지 못하시는구려.
당신은 기사. 나는 손님.
기사, 운전해. 운전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