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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ing On Heaven's Door

담요2006-09-21 17:29조회 458추천 32

"정말 뽀뽀해주면 담배 끊을래?"

"물론이지!"

"정말이야?"

"글쎄, 믿으라니까!"



3일 전, 그녀에게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했다.
2일 전, 그녀에게 문자가 왔다.

'나랑처음으로손가락걸고한약속이니까꼭지켜줘야해~^^'

몹시도 피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제, 서랍에서 담배가 무려 여섯 까치나 들어 있는 담배갑을 발견했다.
이 것은 행운이 아니라 고문이다.
어쨌거나 잘 넘겼다.
오늘.
나는 무슨 생각으로 담배를 들고 나갔던 것일까.
무슨 생각으로 담배를 다시 피운 걸까.
'오늘'은 그녀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그런데 '오늘'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이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녀의 예민한 후각을 잘 알고 있음에도.
전화로 그녀가 말했다.

"친구랑 놀다가 7시에 너네 회사로 갈께."

문자로 그녀가 말했다.

'거의다왔어금방갈께♡'

다른 사람들은 7시에 퇴근을 했고,
나는 7시 15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대만 더 필까?'

그렇게 담배를 입에 물고 모퉁이를 돌아 흡연 장소로 이동하려는 찰나,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 "얍!"하며 웃는 웬 여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그녀.
아마도 나를 놀래키려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냉랭한 공기만이 그 자리에 남겨졌다.



그녀를 울려버렸다.
아, 나, 이거, 참.















































그래도, 마지막엔 "네가 제일 좋아"라는 말을 들었으니-
후후후훗.



추신,

수종아 이제 너의 군생활도 얼마 안남았구나.
축하해.
좋겠다.
부럽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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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이랑씨2006-09-22 01:19
마지막이 어떻게 그렇게 된건지 신기해요 하하
그나저나 추신이 상당히 음.. -_-
담요2006-09-22 03:54
전 소중하니까요. :)
nukie2006-09-23 10:41
썩을 놈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