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연습실에 베이스가 한대 생겼다.
그 동안 있는 거라곤 오직 일렉 기타, 어쿠스틱 기타, 클래식 기타-
기타, 기타, 기타 뿐이었는데,
이제는 마이크도 생기고, 드럼도 생기고, 베이스도.
사람들과 베이스의 육중한 울림에 감탄하다가
토요일,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 2시간 동안은 먼 여행길을 위한 준비를 했고,
새벽 4시에 가족들과 대구로 향했다.
10시에 대구 고모댁에 도착했다.
그리고 12시 30분 경에 식장으로 출발.
오늘은 사촌 누나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공군 대위이신 작은 매형과의 웨딩 마치.
전 날, 사촌 동생이 '언니 결혼식 사진 좀 찍어줘' 라는 부탁을 했기에,
카메라를 들고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중간 중간 폐백이니 뭐니 짐도 날라주고.
1시 50분에 식은 계획대로 시작되었는데,
참 빨랐다.
그 전에 있었던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이 1시 50분에 끝났는데,
계획대로 1시 50분에 바로 식을 진행시켰으니 말이다.
신부는 역시나 아름다웠다.
신랑은 연신 땀을 흘린다.
입장 때는 제복을 갖춰입은 군인들 여섯이 등장했다.
양쪽으로 정렬을 한 뒤에 칼을 뽑아 들고 위로 엇갈리게 뻗었다.
그 사이를 신랑과 신부 둘이 함께 손을 잡고 걸어 나온다.
하지만, 뭐가 그리 급한지 너무 빠르게 걷는 바람에
사진은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식은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는데,
주례사 만큼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졸음이 나올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중간에 우리 나라의 빚이 어마 어마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라 묵념을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가요제 대상, 은상, 가창상 수상에 빛나는 사촌 동생의 축가가 이어졌다.
'철부지 어린 소녀와 긴 여행을' 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였다.
축가가 끝나고 퇴장하는 신랑 신부에게 아까의 여섯 군인들이 짖궂은 요구를 해왔다.
덕분에 신랑은 더욱 더 많은 땀을.
식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신혼 여행을 떠나는 신랑 신부를 배웅하고,
다시 고모댁으로 돌아왔다.
어른들과 술을 마신 뒤에 나는 기절하다시피 잠이 들었고,
저녁 10시에 우리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일요일,
도착하니 시간은 새벽 2시였다.
컴퓨터를 켜고 어제 찍었던 사진들을 편집했다.
잠을 청하려 자리에 누웠을 때는, 7시.
12시 경에 전화가 울리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그녀다.
밥을 먹고, 씻고, 외출 준비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