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내가 함께 있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예를 들어 내가 일을 하고 있다거나,
연습실에서 기타를 치고 있다면,
계속해서 문자를 주고 받기를 원한다.
그러다 잠깐 쉬는 시간이면,
내가 전화를 걸어주기를 원한다.
내 방명록에 두 세개의 글을 남겨놓고,
내가 성실한 답변을 달아줄 것을 원한다.
더불어 나 또한 그녀의 방명록에,
장문의 글을 남겨 놓기를 원한다.
그녀는 내가 손으로 쓴 편지를 원한다.
그리고 나는,
약간의 자유를 원한다.
나는 이렇게 쉬지 않고 연락을 취하는 일이,
여전히 버겁기만 하다.
조심스레 그녀에게 나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녀는 매우 의아해했다.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여태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지속적인 연락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했다.
그러자 나 또한 매우 의아해졌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어디까지나 연락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만큼,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루어졌다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사용한 '피해'라는 단어와,
'방해'라는 단어를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나는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은'하고 말했다.
거기까지만 말했다.
우리가 말했다.
"미안."
지금도 계속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녀와 나는 서로 너무나 다른 세계에서 살았던 모양이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그래서 나는, 수종이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