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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린 거 좋은데

철천야차2006-09-30 09:18조회 418추천 2





나는 "가을을 탄다..." 이런 거 없다.
과거를 생각해보면... 탄 적도 있나? 근데 그건 가을이라서가 아니라...
하늘에 구름이 잔뜩 모여있는데 그렇다고 기분이 우울하진 않다.
음.. 근데 우울했던 적도 있는 것 같다. 그 때 우울했던 것이 날씨 때문이었나?

날이 흐리면 하루 종일 흙바닥에 굴러도 얼굴이 안 탄다. 좋은 일이다.
일단 직사광선이 차단되니까 덜 뜨겁잖아.
음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깔려서 온 세상이 흐릿하고 그 세상 어딘가에 널브러져 있는 것 보다
햇밫 좋은 날 그늘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늘이 없다면... 흐린 날씨가 좋겠지.
그늘이 생길 턱이 없는 건물 옥상이라면.

목요일에는 날이 흐렸다.
11시부터 6시까지 스트레이트로 수업이 있는 날인데.
1시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수업에 안들어갔다.
첫 번째 수업을 들으니까 힘이 쭉 빠졌다.
밥 먹기도 귀찮고, 그냥 문과대 옥상에 올라갔다.

저어기 구석에 누군가 누워서 자고 있었다.
한 팔을 얼굴 위에 올려놓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복장과 헤어스타일로 보아 여학우인데, 암튼 누워서 자는 모습이 편해 보였다.
왠지 내 침대를 뺏긴 기분이었다.
앞으로 날이 흐리면, 가끔 옥상에 올라와서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7시에 일어났다. 어제 밤 11시에 잠들었는데...
무려 8시간이나 자다니.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이제 하루에 삼십분씩 자야지.
옥상에서.

비를 맞아도 좋아.
얼어 죽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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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wud2006-10-01 06:01
문과대 옥상에 잘 수 있는 곳이라면(설마 바닥은 아니지?)...... 거기 좀 위험하지 않아? 얌전히 자야겠다.
센조켄2006-10-01 12:48
구름껴도 자외선은 존재합니다;; 조심하시길
가을볕이 더 무서우니;;
철천야차2006-10-02 07:18
설마 바닥 얘기한 건데...
어짜피 잘 때 노출되는 곳은 얼굴 밖에 없는데, 대충 뭘로 가리고...
흐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