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렇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같은 시간대에 두 가지, 서로 다른 행사 참여나 해야 할 일이 있는 경우에
뭘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 시간에 엉뚱한 일을 하게 되는 경우.
어제도 6시에 수업끝나고 저녁에 몇 가지 옵션을 두고 무엇을 해야할지
몇 일 전부터 고민 -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은 - 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정작 계획에 있던 일들은 하나도 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말았다.
지하철로 갈아타려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종각에서 내렸는데,
그 길로 필름포럼에 가서 지아장커 감독의 "세계"를 봤다.
138분 짜리 영화를, 그것도 눈길을 확 끄는 상업영화가 아닌
더듬이를 곤두 세우고, 얼마 되지 않는 인생경험을 되돌아보며 감상해야할 작가주의영화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리포트를 쓰며 시작했던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시간에 본다는 것은
(뭐 어짜피 그 시간에 무언가를 또 피곤한 채로 해야했겠지만)
육체적으로 굉장히 무리가 따르는 일이어서, 결국 10분 정도 졸기는 했지만
아, 역시 찝찝하면서도-_- 가슴 한 구석을 마구마구 후벼파서 피가 살짝 보일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이 영화를 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영화에 대해서 할 말은 더 많지만... 귀찮기도 하고;
(아 갑자기 장문으로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하지만 푸샵을 해야한다. 요새 극심한 운동부족이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제1의, 제2의 길을 거부하고 다른 여러 길을 왔다갔다 걷고자 한다면
결국 부지런히 시간을 아끼면서 살아야 한다는 거... 조만간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
참, 리차드 스톨만 강연회가 담주에 있습니다.
목요일 저녁엔 성공회대에서, 토욜엔 연세대에서.
강연 정보는... 검색해 보시길 =_=;;
저는 두 개중에 하나는 가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카피레프트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스톨만의 포스를 느껴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