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그녀
안신던 하이힐에
내 때묻은 스니커즈는 더 후줄근해보여.
허리 꽉동여맨 코트허리끈은 내말을 자꾸 끊기게 하고,
오빠가 데리러 온다는 얘기에 묘한 질투심도 느끼네.
날 바라보라고
속에 얘기를 여기저기 꺼내놓고는
나중 뒷모습을 바라보며
왜 그런 쓸때없는 얘길 했을까 자책하다가
연신 호프잔을 들이켜도 입술은 어찌 그리 마르는지
-우주의 왕이었다가도 달거리처럼
한번씩 내가 바닥이라 느끼는 요즘.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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