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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Tabitha2007-01-22 03:05조회 463추천 1


학원 갔다 오는 길에 길에서 발견한 내 몸집만한 곰돌이가 있었어요.

딱 보는 순간

곰돌이가 말하더라구요.

"날 데리고가줘, 너에게 웃음을 줄께 "  

장난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나에게 말했어요.  

그래서 그 큰 곰돌이를 들쳐 업고 갔죠. 사람들이 다들 쳐다 보더라구요

그리 깨끗하지도 않은 친구였지만  해맑은 미소가 날 사로잡았어요.

친구가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곰돌이를 들쳐업은 상태로 갔죠.

친구들도 좋아했어요. 같이 놀이터에서 사진찍고 이야기도 했죠.

곰돌이는 항상 웃고 있더라구요. 너무 밝은 미소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자 이 곰돌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의견 1. 이제 와서 곰돌이를 버리는건 못된짓이다 어디다 꼼쳐두고 우리가 만날때마다 데리고 다니자.
       2. 아니다 너무 생각보다 몸집이 크다. 버리고 가자.
       3. 잘 빨아서 서로 집에 몇일씩 보관하자.

정말 30분간을 토론을 벌였답니다.

결국 답은 11:30분에 결정되었어요.  3번은 부모님의 시선에 의해 포기했구요.
1번은 숨길곳이 너무 없었어요.

2번을 선택했지만, 곰돌이는 여전히 나를 보고 웃어주며 말하더라구요.
"괜찮아, 잘가렴, 즐거웠어 ~ "

너무 마음이 아파서 친구들과 내가 좋아하는 아파트 옥상에 가져다 놔주기로 했어요.
1번과 2번이 살짝 조합된 답을 생각한거죠.

비가 오면 곰돌이가 젖을 까봐. 길에서 주은 무지개색 우산을 기가막히게 씌워주구요,
추울까봐 아파트앞에 있던 헌옷함에서 옷을 꺼내 덮어주었답니다.

외로울까봐 전망 좋은 옥상에 담배와 라이터도 한개씩 쥐어주었답니다.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자려는데 그 곰이 너무 생각나 가슴이 아팠답니다... 추울텐데..

오늘은 다시 그 곰을 들쳐없고 가까이에 있는 교회에다 맡겨줄 생각이예요.

그러면 꼬맹이들과 외롭지않게 보낼수 있겠죠?..



난.. 초등학생인가봐요.. 그리고 곰인형 하나 따듯하게 해주지 못하는 힘없는 인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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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채소나무2007-01-22 03:38
사랑했군요.
토끼표물파스2007-01-22 04:59
곰과의 이루어질수없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