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즈 시드니 콘써트
시거로스, 콜드 플래이 둘다, 티켓도 어렵게 구하고 귀에 많이 익숙해진 반면 이번 뮤즈 콘써트는 뭔가 모르게 뜬금 없었다. 아이팟에 넣어놓은지 이제 겨우 한달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많이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공연? 이라니, 초등학교만 다니고 중고등학교 과정은 듣지도 않고 대학을 들어간 기분이라고 하면 괜찮을 듯하다. 뮤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뮤즈 공연이라니, 어떻게 보면 진짜 운이 좋다 말할수도 있겠다.
알바를 두시간이나 일찍 마친후 김밥 한줄 사들고 바로 공연장으로 갔다. 티켓에 표시된 입장 시간은
7:00PM, 30분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우리 앞에는 약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베리어에 기대서 해드뱅잉을 하고야 말겠다는 결심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입장하기전 우리가 들고 있던 음료수 병 뚜껑은 모두 압수(?) 당하고 티켓바코드를 스캔하는데, 이상한건 스탠딩 입장팔찌가 없다는 점! 팔찌는 공연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데 하며 무척이나 아쉬웠다.
7시50분 오프닝 밴드 입장
오프닝 밴드는 어디서 듣도 보지도 못한 5인조 밴드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ground compound였나? (이 밴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건 기념 티셔츠였는데, 예전에 홍콩에서 사스 유행할때, 어떤 젊은 남녀가 마스크를 벋고 키스를 하던 모습이 프린트 되어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밴드였는데 욕을 먹어가면서도 꾸준히 잘 하긴 했지만 매인 보칼이 갑자기 티셔츠를 벗어버릴때 들고 있던 음료수병을 던저버릴까 하는 충동이 들었다. 정말이지 티셔츠 빼고는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는 밴드. 이들이 연주한 모든 곡이 7~10분은 족히 되는듯 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곡들로만. 아무튼 4~50분정도의 연주가 끝났을때 관객들은 f**k you! go home! 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첬다; 그리고 오프닝 밴드가 무대에서 내려온 후부터였다.
8시 30분 휴식시간/악기 세팅.
오프닝 밴드 정말 불쌍했다. 악기 세팅도 자기들이 다하고, 연주끝나고 다 다시 자기네들이 정리하고. 에 뭐 아무튼 그때부터였다. 으아아아아악! 수백명, 그들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왔고, 바로 코앞에 있는 사람들이 거짓말 5%보태고 45도 각도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한쪽에서 밀면 다시 반대쪽으로 밀고. 순간 ' 아 콜드플래이 스탠딩은 정말 쉬웠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기타소리만 들려도 사람들은 아우성을 지르며 미친 황소들처럼 밀어대었다. 정말이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콜드플래이 스탠딩은 장난이었다. 그렇게 약 30분간 몸싸움을 끝내고 우리는 입장했을때보다 약 2미터정도 전진해 있었다.
9시 꺄아아아ㅏㅇ아
첫곡이 뭐였더라...; 사실 셋리스트는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솔직히 말하면 뮤즈 공연에 대해서 기억나는게 있다하면 힘들었다 하지만 즐거웠다. 여태까지 머리카락이 젖을 정도의 땀은 태어난 이후 처음이었으니깐. 첫곡이 아마 map of the problematique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원숭이만큼 털이 많이 난 호주애들 사이에서 그렇게 30분정도 버텼을까; (물론 게스트공연까지 포함하면 2시간반정도) 슬슬이라고 하면 뻥이고 뮤즈 시작하기 전부터 아펐던 허리와 목이 한계에 도달했다. 발도 이미 밟힐대로 밟히고 옆구리 어깨 온몸이 쑤셨고 숨쉬는것조차 힘들었다. 결국에 우리 일행은 스탠딩에서 빠져나와서 왼쪽 구석에 있는 좌석에서 남은 공연을 봤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서, 그리고 공연 후에 계속 드는 후회감은 왜였을까; 우리가 스탠딩에서 탈출하자마자 나온곡들은 stockholm syndrome, time is running out, hysteria, plug in baby 등등.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city of delusion, 아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벨라미는 말그대로 멕시코에서 방금 추방당한 무법자 같았다고나 할까;;; 하하하;;
그리고 앵콜곡으로 스타라이트를 연주하고 한두곡정도 더 연주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머리를 너무 흔들어댔나보다.
아쉬운점이 몇가지 남는 다면 스탠딩에서 좌석으로 옴긴것(그날 죽는다고 해도 스탠딩에 계속 있어야 했다.) 벨라미 특유의 연주 스타일 때문에 귀가 찢어지는줄 알았고 (이건 엔지니어 잘못). 그리고 스탠딩 팔찌가 없었다는것과 시거로스때 느꼈던 그런 오르가즘 비슽한 소름돋음이 없었다는 것.
그냥 아주 간단하게 결론만 말해서 이번 시드니 공연은 최고였다.
아마 3월달에 있을 내한공연 역시 최고가 아닐까...?
누가 나한테 비행기표만 준다고 하면 한국가서 또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탠딩에서!
월드컵때 시청앞 저리가라죠..읽고 있는 제가 다 쑤시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