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설거지
철천야차2007-01-27 01:49조회 414추천 4
>설겆이를 계속 하다보니.
>
>무념무상.
>
>이거 은근 괜찮더군요.
>
>그리고 여러모로 합리화 계속시켜.
>
>
>
>내가 설겆이를 하면 좋은점.
>
>
>
>1. 나의 희생으로 인해 여러사람 기분이 좋아진다.
>
>2. 밥먹고 소화도 시킬 겸 좋다.
>
>3. 다른 애들이 하는 설겆이는 의심이 든다.
>
> 다른 별로 안깨끗하게 하는 것 같아...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
>4. '분명 설겆이 안해놓은 애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거야.
>
> 밥을 완전 많이 먹고,
>
> 너무 배가 아파서 도저히 설겆이를 할 상황 이 아니었거나,
>
> 중요한 시험이나 약속이 있어서 못할 상황이었다거나,
>
> 부모님한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
> 깜빡하고 그 이후에 설겆이 하는 걸 까먹었다거나...'
>
> 라는 생각을 한다.
>
>
>
>그 외에도 합리화 시킬 이유는 많더군요.
>
>
>
>그리고 막상 설겆이 끝내고 나니 너무 뿌듯해!!!!!!!!!
>
저도 자취를 하는지라... 설거지가 참 큰 일입니다.
정말 귀찮은 일인데... (공감하는 분들 많으실 듯...)
요새는 설거지를 하면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 줄기를 느끼고,
매끈한 그릇의 표면을 문지르면서...
좔좔좔 혹은 쏴아쏴아 물소리를 들으면서,
접시들이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만드는 겁니다.
고수의 경지에 오르면...
숫가락 곡면에 비친 형광불빛이 눈을 간지럽힐 때,
그것을 한 여름 바닷가에 내리 쬐는 태양광선으로 연상할 수도 있습니다.
음...
쓰다보니까 왠지 내가 변태같은데;;;
절대 그런건 맞지만 암튼...
정신없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설거지와 함께 잠시 명상을...
(참고로 "설거지"만 표준어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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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채소나무2007-01-27 03:56
설거지는 서울거지의 채팅용어같아서 패스
어흥2007-01-27 03:56
저는 미루고 미루다가 더이상 그릇이 없으면 한번씩...;
wud2007-01-27 05:24
(참고로 "철판야채"만 표준어입니다 #_#;;)
Radiohead2007-01-27 14:48
어떤 것이든 의미를 부여하면 나름대로 할 만 한거 같아요
연지2007-01-27 21:07
설거지..ㅋㅋ 서울거지..ㅋㅋ 어렸을 적 채팅할때 '설사?'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서울 사냐는 말을 '설사' 라고 누가 물어봤었던... ㅡ_ㅡ
설거지.. 뭔가 이상한데요.
그리고 변태 맞는거 같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