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장황하고 읽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좋게 말해 그렇다는 것이고,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수사는 넘쳐나는데 포인트가 없다"는 말이겠다. 맞다. 긴 글 읽는데 시간 들이기 싫어하는 게 요즈음의 추세일테지만 그와는 관계 없이, 내가 생각하는 바를, 내가 실감하고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해내는 데 지나치게 많은 단어들을 소모하고 있다. 그게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겠고, 앞으로 차차 고쳐나가야 할 점일테다.
하여튼 간에,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 입대한 내 동생은 나보다 몇 갑절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온갖 잡스러운 형용사와 미사여구를 배제한 깔끔한 어구들로 읽는 이를 압도하게 만드는 능력에 나는 그저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외박을 나와 들떠있던 사람을 순식간에 숙연하게 만든 장면. 그 충격과 공포로 넘실대는 처절한 한 컷을 공개한다.

동생 녀석에게 깊은 애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