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이 나이가 되니까 어릴 때(십대) 놀이공원에 가서 바이킹, 롤러코스터 같은 기구를 타거나
차가 급한 내리막길을 제동없이 그냥 내려갈 때
배를 통해 머리까지 느껴지는 간 떨어지는 느낌이 한참 덜하다.
이년 전 여름, 중대가 놀이공원에 단체로 놀러갔을 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이용권을 샀지만, 나는 무서운 놀이기구에 그다지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뭐 많이 탈 수 있겠나 싶어서 자유이용권 대신
도장 네개짜리 표를 샀다.
그렇게 해서 처음 탄 건 바이킹.
무서울 줄 알고 겁을 먹고 있었는데...
어? 안 무섭네. 내장이 이제 자리를 잡았나 보다.
그런데 아쉬운 건 왜일까? 매운 고추먹고 맵지 않으면 재미없잖아.
무섭지가 않으니까 신이나서 여러가지 타려다 보니 표 구멍은 바닥났고 해서
나중에 미군 동료하고 테이블에서 부양된 퍽을 쳐서 주고받는 게임을 했는데
그 녀석이 퍽을 너무 세게 치는 바람에 그게 날아가 유리문을 박살내고 말았다.
관리인이 다가와 상황을 묻고는 어디다가 전화를 하더니
괜찮다며 가도 좋다고 했다.
그 녀석이 외국인(미군)이라서 돈을 물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대구엔 내게 무서운 놀이기구가 없으니 위로 가봐야 할텐데... 서울에 가본지도 칠구년이 다되어 가는구나.
저도 떨어지는 놀이기구 정말 싫던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