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준비한 쇼핑몰이 오픈하기로 한 시기였다.
하지만 4월은 그 특유의 미지근함으로써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를 지나쳐 갔다.
아니, 우리 스스로가 흘려보냈다.
시행착오를 겪어보기도 전에 우리는 잠정적으로 모든 것을 보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5월, 우리는 다시 처음부터 계획을 짜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서 계획했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기로 했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으며, 많은 것들이 새로히 윤곽을 드러냈다.
새로운 계획대로의 오픈 예정일은 9월 중순으로 결정되었다.
죽이 되는 밥이 되는 더 이상 미루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정한 9월이다.
계획보다 5개월이나 늦춰졌지만,
우리의 사정은 오히려 더욱 더 악화되어 있다.
시기상으로도 부적절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지금처럼의 이상한 계절대로라면,
우리는 시작부터 겨울옷을 준비해야 될지도 모른다.
겨울은 춥다.
따라서 옷이 두텁다.
고로 단가가 비싸진다.
오픈 후 몇개월은 적자의 연속으로 예상이 되는데,
과연 적자 속에서 비싼 단가의 겨울옷들을 꾸준히 들여올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일단은 저지르고 보는 거다.
지금까지는 꽤나 힘든 일상의 연속이었다.
잘 다니고 있던 인터넷 쇼핑몰 회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관두게 되었고,
얼마 안되던 창업 자금마저 순식간에 바닥이 나버리고,
그 이후로는 누나의 친구가 쇼핑몰을 오픈한다고 해서 도와주게 되었으나,
지금껏 내가 받은 보수는 현금 10만원과 4만 가량의 여성용 티셔츠와 시계가 전부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나의 주머니는 항상 가벼웠고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보겠다며 악을 써본다.
해보지도 못하고 접는다는 것은 못 견딜 정도로 억울한 까닭이다.
사이트의 디자인을 조금씩이나마 재주껏 다듬어본다.
앞으로의 계획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하나 하나 적어본다.
9월을 기대하며, 9월을 걱정한다.
우린 -빈수레처럼 이름만 요란한- 비호감 창작 집단 "쿼티스트"다.
4월과 9월의 사이
담요2007-06-11 19:10조회 551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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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생강빵과자2007-06-12 01:55
파이팅!
닉이라는이름은없다2007-06-12 02:55
Ganbare!
나일등2007-06-12 05:33
힘내요~ 담요님 아자아자!!
Starlight2007-06-12 14:04
다 잘 될거에요~ 파이팅!
담요2007-06-13 01:47
모두들 감사- :)
하루종일2007-06-13 13:44
ㅃ ㅏ 소ㅑ
리드2007-06-14 06:32
창작 집단 "쿼티스트"
멋지군요!! 창작이란게 어려운데.. 멋져요.
멋지군요!! 창작이란게 어려운데..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