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엔토쯔
캐서린2007-07-09 10:59조회 438추천 3
엔토쯔
"화로..라는 뜻인가? 불과 관계된 단어인 것 같은데"
나는 화로, 불타는 동굴, 곰팡대, 같은 것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골똘해 있으니까 내 얼굴을 동그랗게 쳐다본다.
졸진 않아, 라고 소리쳤다. 그러고 나서 음...
"불타는 동굴 안에 화로가 있는데 그곳으로 던져진 곰팡대"
짓궂게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분주한 손이 샤프를 떨구었다.
샤프는 떨어지면서 막 휘갈겨 쓴 엔토쯔의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
"굴뚝이야"
환한미소로 나를 쳐다본다.
순간 내 머리 위로 굴뚝이 솟아올랐다.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오른다. 매캐하고 따뜻하고 향기로운 냄새다.
그리고 뿌연 연기 사이로 굴뚝을 잡고 올라오려는 손은 다름아닌 바로 나.
나는 조용히, 속삭이듯 외친다.
"굴뚝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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