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로봣
캐서린2007-08-29 13:55조회 329
나는 정이 없다. 로봇 같다. 아니 로봇이다.
왼쪽 가슴에 세로로 길게 구멍을 뚫어 동전구멍을 만든다.
그리고 옆에 작은 글씨로, 500원에 10분, 이라고 적어놓는다.
누군가 와서 구멍을 가리키며 묻는다.
10분 동안 무엇을 하나요?
그럼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
네, 안아주기요.
안아주기요? 이봐요. 요즘엔 프리허그라고 해서
공짜로 안아주는 운동도 있는데, 돈을 받다뇨. 좀 심하잖아요.
그럼 저는 좀 더 꼭 안아드립니다.
그래 봤자라구요. 킁킁. 당신의 몸에선 진득한 기름냄새가 풍기고
얼굴도 흉칙하게 생겼어요. 오히려 당신이 돈을 내야하는 입장 아닌가요?
나는 내 몸 안에 나사가 몇개 풀린듯한 기분이 된다.
팔에 힘이 풀리고 목은 밑으로 푹 꺾여
새롭지만 공개하기 괴로운 어떤 진리라도 발견한 사람처럼
혹은 뭐마려운 강아지처럼 현실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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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SENG2007-08-30 14:05
헉.. ..... 나만 이런생각을 한게 아니었꾼요
onion2007-08-30 21:02
멋진글이네요 10분동안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느냐가 관건
골방철학자2008-06-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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