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종병 동료들과 뜻을 모아 밴드를 결성키로 했다. 악기는 자비로 구하고, 기타 장비들은 이곳 운영비 일부를 떼어 조달하기로 했다. 메탈리카부터 트래비스, 엠씨더맥스와 바나나걸을 한데 아우르는 너무나 광활한 음악적 취향을 압축해내면 과연 어느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질까. 일단 쉬운 곡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게 좋겠지. 첫 공연 예정일은 12월 31일 타종식때.
- 사람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그들에게로 향한 소통에의 의지가 날로 옅어가는 것을 느낀다. 이젠 더 붙잡기도 구차하단 핑계로 될 대로 되란 듯이 흘려보낸다. 갈 사람은 가고, 잊어야 할 사람은 잊고,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 상의 사람들과도 점차로 연락이 뜸해진다. 언제고, 조만간 잊혀지겠지. 지난 몇 일, 몇 달, 수 년간 맺어왔던 기억들이 마치 꿈이었던 듯.
-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도리어 '잃을까봐' 말을 더 못 건네고 있노란 고민상담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어차피 영원불멸한 관계를 담보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잃는다'는 표현을 쓰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잊든지, 잊혀지든지. 그러느니 차라리 지금 현재의 기억들, 감정들에 충실하라는 빈말을 던졌었는데. 이렇듯 나조차도 주어진 현재를 잘 못 살아내고 있는데 이게 과연 할 말인가 싶었다. 건방떨지 말자는 다짐을 되새겨본다.
- 돌이켜보면, 지금의 이 전례없는 '생존'의 위기를 두고 이전부터 누누히 그 징조를 지적해왔던 선구자들이 있었고,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 지금의 시류들에 대항하고자 사람들로 하여금 문제 의식을 고양시키려는 무수한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동일한 현실 인식과 문제제기를 품고서도 오늘의 (나와 같은)젊은 세대들은 그 현실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동 세대들 가운데서 95% 이상이 절대 빈곤층이 될 거라는 저자들의 경고마저 "나머지 5% 안에 들기 위한 경쟁 속의 악다구니"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넣는 동기로써 받아들이는 듯 하다. 늘 그래왔듯 현재는 비루한 속세의 삶을 상징하는 대상이고, 미래는 언제나 불투명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날로 희미해져만 간다. 그래도 아직, 아직은.
밴드, 소통, 88만원 세대
Rayna2007-09-16 08:28조회 410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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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차차2007-09-16 12:36
좋겠다. 얘.
나는 요즘 동아리에서 개강총회한다고 연락도 안 오는데
고학번의 서러움 ㅠ
나는 요즘 동아리에서 개강총회한다고 연락도 안 오는데
고학번의 서러움 ㅠ
moviehead2007-09-17 03:01
얼마 전에 동기랑 얘기를 하다가 그러고보면 유명한 밴드들은 동네친구고 뭐 그렇더라-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 또 깊이 분석도 하고 어쩌고 했지만 지금 새삼 그걸 또 쓰려니 내가 왜 이 댓글을 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음-
맞아요,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요 감바레=
맞아요,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요 감바레=
tubebell2007-09-17 04:17
음.....
이랑씨2007-09-17 06:23
저도 세번째 동그라미에 덜컹.
스캇2007-09-17 08:10
스윗차일도마인 해야지 ㅋㅋ
세번째 동그라미를 보는데 왜이리 갑자기 숨이 막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