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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티커

캐서린2007-09-20 05:11조회 355추천 11

"비엔나커피 하나요"

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자판기의 밀크커피 버튼을 눌렀다.
어디선가 아직도 매미가 운다.

성북행 지하철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과
다 지나간 여름 뒤늦게 울어대는 매미의 마음이
별반 다를게 없이 느껴지는 날씨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와
자판기가 뜨거운 밀크커피를 부어내는 소리들의 향연

그리고
인력구함이라는 스티커
사무, 서비스, 공사,

가 자판기에 붙어있다.
스티커의 한귀퉁이는 뭔가를 황급히 숨기려했는듯,
작은 조각으로 어떤 두 글자의 단어를 지워버렸다.
할일없이 나는 손톱을 세웠다.

나는 스티커의 어떤 단어를 기대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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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secret2007-09-20 07:43
ㅋㅋ 수필집 하나 내세용.
연지2007-09-20 13:32
멋지네요. 글솜씨가 잇으신가봐요. 아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