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에서 깨달은 것인데 난 정말 운이 좋다.
최소한 20대 초중반이 강운인 건 확실하다.
학교에서 매일 몇 개씩 오는 귀찮은 이메일 중에서
어느날 공짜 토플강좌가 있다는 메일을 우연히 발견했고
토익토플 성적이 없는데도 학교에서 시험을 봐서 겨우 토플반에 들어갔다.
전공 7개로 채워진 19학점에 토플 9시간이 더해져서
별일없으면 7시에 수업이 끝나지만
과 특성상 전공 수업에는 남자가 별로 없어서 괜히 훈훈하고
토플 강의실에서도 한가인 닮은 훈녀가 있어 괜히 훈훈하다.
오늘은 할머니 댁에 저녁 먹으러 오라는 문자가 와서
너무 기뻤다.
밥다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찰진 밥에 스팸김치찌개, 깻잎, 동태찌개, 전(추석직전이라), 삭은 김치 덕택에
고봉 밥을 두 공기나 먹으면서 맛있는 상을 차려주는 아내를 만난다면 참 행복하겠다 하고 잠깐 상상해 봤다.
게다가 돌아올 때 엄마 차를 얻어 타고 누워서 왔다.
이틀동안 잠을 잘 못 자서 눈은 따가운데
오늘따라 아레치에 글이 많아서 나도 하나 쓴다.
라디오헤드 이야기: 톰요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