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메가의 닫힌 mp3 메모리에
모든 음악적 니즈를 담아놓기엔
너무도 좁고 답답한 마음.
'익숙하고 좋아하는 노래 8할에, 나머지는 새롭지만 좋아질거 같은 노래를 넣자'
란 신조하에
피할수 없게 mp3기기의 플레이 리스트상
좋아하는 노래, 코코어의 '아무래도'와 레드핫의 '대니 캘리포니아'
사이에 끼어버린
새롭지만 좋아할 거 같은 노래, 못의 '이상한 계절'
하지만
mp3 노래 업데이트를 삼개월에 한번씩하는 게으름과
급한성격대로 막상 노래를 들으면 좋아하는 노래만 스킵해서 듣게 되는 성향 때문에
'아무래도'를 듣고나면 '이상한 계절'의 구슬픈 인트로가 시작되기도 전에
포워드 버튼을 눌러 레드핫의 재기발랄한 드럼비트와 에너지 넘치는 기타 사운드를 들어야만 마음이 놓이는것이다.
때문에 한번은 베이스 치는 친구와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야 너 못이라는 밴드 알아?'
'응'
'걔들 이상한 계절이란 노래 들어봤냐?'
라는 질문에
들어 봤다고 해야 하는지, 아닌지 잠깐 고민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게 듣지 않는 리스트에 속해있던
-사실 이 노래 말고도 중학교 때의 추억에 젖어 넣어 두었던 키드락의 온리 갓 노우스 와이나 메이시 그레이의 아이 트라이같은 노래도 mp3엔 들어있지만 듣지 않는 리스트에 속해있다-
이상한 계절을
집에 내려가는 케이티엑스를 탄 직후 처음으로 완벽히 듣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레이니선이 연상되는 보컬에
노이지하고 몽환적인 사운드에
아무튼 차분히 듣다보니 꽤나 내가 좋아할만한 스타일의 그것이었다.
게다가
특히나 가사가
'솔직히잘모르겠지만괜히염세적이며후까시살짝있는듯하면서도절절한아픔과과숨길수없는고독이들어있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고백하자면, 오아시스보다 라디오헤드나 버브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조금 있음을 부인할수 없다. 말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뻔히 보이는 가사보다 뭔지 몰라도 느낌상 '이자식들 심각한 느낌인데?' 하는 느낌의 가사에 괜히 끌리던 선구적 된장남의 기질이 있던것도 같다. 쉽게 말해 허영이었다-
각설하고.
'이상한 계절' 이 노래가 상당히 맘에 들었던 지라
광명역에서 광주 송정리역까지 고속열차로 두시간 반 동안 귀향하는 내내
반복해서 그 노래만을 들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방금 다시 광주에서 안산까지 올라오는 고속버스에서도 내내
반복해서 이 노래를 들었던 것이다!
도합 6시간동안...
근데 아직도 정확한 가사를 모른다!
말도 안되게 상당한 부분의 정확한 가사를 모른다!
들리지가 않는 것이다!!
수능 영어 듣기평가 할때 안들리는 대화의 일부분은 아무리 다시 들어도 무슨소린지 모르는것처럼
들리지가 않는 것이다!
'어리석은 맘' 이라는 가사가 6시간 동안 들리지가 않아
'어린 서운함?' '어린 석굴암?' '어린 성급함?'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삼켜버린 진심'이란 가사가 '삼켜버린 짐승'처럼 들리는것이다. 아니,6시간 내내 그렇게 믿었다.
심지어 이 가사는 집에 도착하자 마자 네이버로 검색하여 가사를 보면서 들어도 '짐승'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큰일이다.
'그렇게 빨리 들어오고 담배 좀 끊으라는 말은 죽어도 안듣는거 보니깐, 니 귀는 소 귀보다 못하나 보다'
는 엄마의 잔소리가 서서히 저주가 되어 돌아오고 있는것이다.
이상한 가사
Sartre2007-09-26 19:59조회 397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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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이랑씨2007-09-27 05:21
어린 석굴암 ㅎㅎ
moviehead2007-09-27 06:37
저도 그렇더라구요
램브2007-09-27 16:37
고백하자면, 오아시스보다 라디오헤드나 버브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조금 있음을 부인할수 없다. 말하자면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뻔히 보이는 가사보다 뭔지 몰라도 느낌상 '이자식들 심각한 느낌인데?' 하는 느낌의 가사에 괜히 끌리던 선구적 된장남의 기질이 있던것도 같다. 쉽게 말해 허영이었다-
완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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