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달리면 배가 아프다.
전봇대만한 송곳으로 아랫배를 찌르는 느낌이다.
요새는 좀처럼 잠을 청하기 힘들다.
토라진 연인처럼 잠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는다.
나는 뒤척인다.
침대에서 바닥으로,
바닥에서 쇼파로
자리를 옮겨 누워보지만 어디든 똑같은 느낌이다.
잠이 오지 않을 땐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 생각들을 좀 더 꾸민다.
과열되서 폭발해버린 고장난 자동차 엔진을 떠올리며
나는 내 걱정들에 대해 생각을 한다.
걱정, 쿨하지도 핫하지도 않은 상념들이 잠결에 묻혀 허우적거린다.
그래서 난 내 일에 대한 감정에 아무런 온도를 느낄 수가 없는가보다.
나에겐 고통뿐,이라고 나는 혼자 중얼거린다.
전봇대가 뱃속에 박히는 고통
배가 아프도록 달렸는데,
달렸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
들이 잠 대신 문을 열어주는 밤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