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 자라난 떡잎 같던, 처음으로 맞은 이런 종류의 설레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벌써 5년 전 일이 되었다. 5년. 그즈음 만나서 정을 주고 받던 이들의 안부가 새삼 궁금하다. 어디서든 어떻게든. 제각기 갈 길들 따라 잘 살아내고 있겠지. 내가 없음으로써 더 행복한 오늘을 살고 있을 사람들에 대한 미련은 남기지 않기로 한다.
- Radiohead는 신보를 내면 낼수록 트렌디한 '인디팝' 같아진다. 적어도 Hail to the Thief부터는 그랬다. 그네들이 즐겨쓰는 디지털 비트와 음향들은 점차로 아날로그 질감이 되어가고, 기존의 기타-베이스-드럼 셋으로 이어지는 '아날로그' 음향들은 도리어 디지털 기기로 루핑시키는 샘플음원처럼 들려지곤 한다. 요는, 이 둘이 서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기술적인 면에서의 완숙미는 이번 음반에 와서 거의 완벽에 가까워진 셈이랄까.
감상은.. 글쎄. 난 이제 이들의 음악을 두고 잘 만들었다, 못 만들었다는 식의 판단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정도에 있어서 면면의 차이는 있었을 지언정, 이때껏 그들은 한 번도 날 실망시킨 적이 없었으니. 이번에도 변함없이 내 감성을 흡족하게 한 그들에게, 나는 후에 나올 음반박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답을 대신하련다.
아, 12월까지 참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그랬지. 그랬었지.. Orz - 6년 넘게 잘 써오던 CDP가 마침내 운을 다했다. 당시엔 MP3 담은 저질 공CD도 척척 읽어내는, 그런대로 최신의 기종이었는데. 해를 넘기고 넘기면서 언젠가부터 드륵드륵 전지 먹는 짐승 신세로 전락하더니, 종국에는 안티-쇼크 마저 먹질 않아 모포조각으로 수제작한 쿠션케이스(?)에다 모셔야 하는 '어르신' 대접을 받아야 했다. 그래 그만하면 호강한 거지 뭘.
지난 주말엔 무심히 시코와 미니비앙을 들렀다가 잠깐.. 이성을 잃었었다. 그 수 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철인에 가까운 정신력을 발휘하여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나니 모니터에 LG T54 4G모델의 자태 아래로 무통장 입금 결제버튼이 반짝이고 있더라,는 기억만 남아있다. 오 관세음보살.. 하여간 그분은 예고없이 불쑥 나타나셔서 난리란 말야.
요새 MP3 기기들, 참 예쁘다. 한때 히트였던 프라다 폰이 안 부러울 만치, 예쁘다 못해 도발적이다. 불황기를 맞아 그 바닥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 제품의 디자인이 더욱 선명하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난다. 어찌됐든 귓가에 찔러넣을 기기 하나를 새로 구하긴 해야겠는데, 분에 넘치는 욕심은 부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종종 흔들린다. 이러다 어느 날 분명히 사고치고 말거다. 그러고선 변명하겠지. "한갖 미물이 어찌 신의 뜻에 저항하겠어요". - 팬더, 엄마곰, 시체.. 이런 놀림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 다크 서클, 어찌해야 좋나요. 엉..
-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 있을 예정.
5년, In Rainbows, 그분의 뜻
Rayna2007-10-20 07:52조회 537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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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Rayna2007-10-20 11:42
이참에 새로 구할까 생각 중이에요. 기타도 사야 하고.. 그래도 고마워요(흐) 그러고보니 만나뵌지 무척 오래된 듯 하여요
tubebell2007-10-20 14:49
그러게......
꽤 오래 되었네 :)
꽤 오래 되었네 :)
결빙2007-10-20 15:32
뜬금없이 나타나는 거지만;;
별이형 그거 780인가 그거죠? 그거 음색 맘에 들던데 opt 기능 있나요? 나 md에 좀 옴기게 -_-;
성진이형 그거 받으면 나랑 좀 자주 만나자;
그건 그렇고, 아놔 성진이형 블로그에 글좀 남겨야지 한게 2달 다 되어가;
더구나 글 쓸 때마다 사람이 어쩌니 하길래 아쫌 적어야지 해놓고 계속 미루다보니 이젠 막 까먹었어 -_-
뭐 늘상 그렇듯이 형 만난다고 할말이 많은건 아니지만 ㅋㅋ 이번에 휴가 나오면 쫌 보자- 연락해!
별이형 그거 780인가 그거죠? 그거 음색 맘에 들던데 opt 기능 있나요? 나 md에 좀 옴기게 -_-;
성진이형 그거 받으면 나랑 좀 자주 만나자;
그건 그렇고, 아놔 성진이형 블로그에 글좀 남겨야지 한게 2달 다 되어가;
더구나 글 쓸 때마다 사람이 어쩌니 하길래 아쫌 적어야지 해놓고 계속 미루다보니 이젠 막 까먹었어 -_-
뭐 늘상 그렇듯이 형 만난다고 할말이 많은건 아니지만 ㅋㅋ 이번에 휴가 나오면 쫌 보자- 연락해!
이랑씨2007-10-20 16:04
한갖 미물이 어찌 신의 뜻에 저항하겠어요,
이거 너무 공감해요 그런거죠 그런거야 ......
이거 너무 공감해요 그런거죠 그런거야 ......
소년2007-10-20 16:48
이번 음반에서
아날로그 음향이 디지털의 샘플음원들처럼 들려진다는 문구
너무나도 공감이 갑니다.
아날로그 음향이 디지털의 샘플음원들처럼 들려진다는 문구
너무나도 공감이 갑니다.
스캇2007-10-20 17:10
결빙/어찌된거야 너의 랭크는!!
tubebell2007-10-21 01:27
리징아......
너 줄까?
성진이는 새로 구할까 생각중이라는데;;;
근데 작동되는지는 책임 못 짐 ㅋㅋㅋ
공짜로 줄게~
너 줄까?
성진이는 새로 구할까 생각중이라는데;;;
근데 작동되는지는 책임 못 짐 ㅋㅋㅋ
공짜로 줄게~
Rayna2007-10-21 10:04
결빙/ 수정이는 이참에 날 잡아서 모이자고 하던데. 어때.
결빙2007-10-21 14:51
콜. 엉아들, 누나야. 다들 좀 보쟈!!!
tubebell2007-10-21 23:53
이거 뭐 동네 마실 분위기가 되었구만;;;
스캇2007-10-29 12:24
차차님이 일요일날 보재요
정상작동할지 모르겠네 (리모컨은 이미 없어졌음;;;)
그거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