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보람2007-11-01 12:56조회 359추천 12
눈을 떠보니 그 곳엔
고등학교 체육복을 입은 나와 내 친구와
노홍철과 김상중씨가 하얀 선 앞에 서 있었다.
저 멀리로는
말도 안되게 커다란 전봇대에 누군가가 뒤돌아 서있었으며
우리의 뒤에는 뱅상카셀이 무서운 얼굴로 총을 겨누고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내 등에서는 땀이 나는 듯 했고 우리 넷은 하늘을 울리는 소리에 맞춰
선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전봇대에 반도 미치지 못해서
노홍철이 구호가 끝난 뒤에도 움직이고 말았고
뱅상카셀은 노홍철의 등에 총을 쐈다.
그는 죽은 듯 했다.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않았다.
노홍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다시 구호가 들렸고 이번엔 내 친구가 뱅상카셀의 희생량이 되었다.
나는 너무나 무서웠다.
바닥은 모래였고 내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김상중은 매정하게, 그리고 꿋꿋하게 나를 앞질러 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상중은 드디어 전봇대에 다다랐다.
나는 절망했고 등 뒤로 뱅상카셀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가 내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는 순간
바닥을 울리는 휴대폰 진동에
다행이 죽지 않고 깨어날 수 있었다.
낮잠은 언제나 개꿈을 부르곤 한다.
이제는 밤에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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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서 낮잠자면 발작일으켜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