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캐서린2007-11-11 16:59조회 416추천 6
"미래가 어떨지 잘 모르고, 멀기만 하니까, 이제.
우린 이제 헤어지는게 좋을 것 같애."
11일 저녁, 8시, 13분의 일이었다.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어두운 거실 쇼파에 기역자로 누워, 나는 잠자코 그녀의 말을 들었다.
결혼이 하고 싶다는 말과, 마음이 조금은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진심을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들이
나의 뺨에 세차게 휘갈겼다. 얼굴이 얼얼해서
어두운 중에도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차마,
내 기억을, 대화를, 그녀를, Turn On 시킬수가 없어서
터지려는 울음을 오른손으로 틀어막으며 켁켁 기침만 연신 내뿜었다.
소리는 전기음으로 침투해 내 달팽이관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한 문장의 말이 여러개의 단어로 쪼개져 간헐적으로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나는 불과 몇주전의 과거를 떠올렸다. 달콤했던 말들,
그때도 지금처럼 쇼파에 모로 누운채로
그녀의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말장난도 하면서, 간혹 큰소리로 웃기도 하면서.
했던 그녀가 이미 변했다.
저 너머에서, 전기적으로 신호를 보내며, 내 머릿속을 뜯어먹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
억지로라도 말하고 싶었다. 후회가 없도록.
앞으로의 세월에 얼룩을 남기지 않게, 나는 작게 건너편으로 조근거렸다.
"나는 널 정말 사랑해. 아직도.
내가 지금. 하고 있잖아. 널 위해서. 말야.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
눈물을 떨궈 마침표를 찍어낼 정도로 나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작정한듯 차갑기만 했다.
미안, 이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는 일방적으로 날 내동댕이쳤다.
또 한번, 나는 버림받았다.
지난번의 버림이 63빌딩의 옥상에서였다면
지금은 히말라야 정상에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바람을 가르며 무서운 속도로 나는,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낭만과 사랑과 그녀의 얼굴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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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moviehead2007-11-12 02:52
왜 이유란 게 합당하지 않은지 모르겠네요
Tabitha2007-11-12 15:29
왠지 모르게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