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 보기

훔쳐본 일기장

Powder2008-01-11 15:31조회 328추천 7
오늘 어머니의 일기장을 훔쳐봤습니다.
훔쳐봤다기보단 세월에 잊혀진,
아무렇게나 방치된 일기장을 줏어들었다는 말이 맞겠군요

어머니랑 대화를 많이 나누질 않았달까, 사실 어머니 그 이상의 모습은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아마도 제 누나를 낳던 시절의 육아일기쯤 되는 것 같습니다만

세상 그 어떤 소설보다도 아름답고 찡하더군요

생명의 탄생 앞에 감탄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너무 새로웠습니다.
당시 외국으로 일을 하러 나가셨던 아버지 없이 혼자서 아이를 낳고 기르시던 어머니는
많이 외로우셨을겁니다. 서툴게 쓰여진 일기장에는 인생의 새로운 장을 두려움에 펼쳐보는
여린 그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새롭다거나 뿌듯하다거나 하는 감정이 아닌
울컥 솓는 무언가에 스스로 놀라 코 끝을 훔쳤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무언가를 조금씩 보기 시작한다는게
왜 이렇게 쌀쌀한지 모르겠군요
하, 영문도 모른채 센치해져서 눈으로만 보고 쓰지도 않던 곳에 글을 쓰네요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3

캐서린2008-01-11 16:50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우리 어머니의 일기장.
Radiohead2008-01-11 22:42
나도나도
뭇담2008-01-13 04:07
전 엄마 일기장 읽어봤는데..흠좀무-.-;;
제가 엄마랑 별로 사이가 안 좋듯이
엄마도 외할머니랑 별로 사이가 안 좋았나봐요.
그거 읽다가 엄마한테 들켰는데 엄마가 당장 뺏어서 찢어버리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