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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못한 이야기

2008-05-16 17:02조회 375추천 4

끄끝내 써내려가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세상 어디에도 형태로써 존재하질 못하고
내 입에서 다른이의 귀로만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아~주 혼란스러운 스토리

사실 난 얼마전 (정확히는 2주전)에
나의 마이너스적 상념들을 '버렸다'

나와 흡사한 (하지만 결단코 하나될 수 없는) 세상을 공유한
사람들은 - 의외로 많았다- 그게 버린다고 버려지는거냐고
따져묻겠다만 당당하게 속삭이건데 그게 또 되더라-

마치 지독한 난시처럼 주변을 감싸는 모든것이 두,세개로
겹쳐보이는 근원을 캐낼 수 없는 혼란과 불안,
그리고 우울. 그리고 우울 그리고 우울
혹은 허무

그건 정신병이다
이제와 비밀스럽고 오만하게 말하는데
그건 일종의 정신질환이였다
(분명하게 말하건데 이를 우울증이라 치부해버리는건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 출석을 부를때 '인간' 이라고
38번 말하는것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삶이 아닌 변증법에 사로잡힌 모든 이들..
어떤 형태로든 '가면'을 쓰지 않는다면
분명 사회생활에 크나큰 아픔을 겪었으리라

누군가 우울을 동반한 망상과 공허함에 지쳐있다면,
혹은 '가면'속에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되서 호흡이 가쁘다면,
현재의 정서에 불만을 느낀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행하길 바란다

살빼는 방법을 몰라서 다이어트를 하지 못하는 이가 없듯이
당신은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받아들이고 사고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행해라

내 경우엔 괴테의 잘난말들이 마음속의 큰 울림을 주었다


사설이 길었지만 아무튼 내겐 쓰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다
악마적인 천재성을 지닌 오만한 남자
분에 넘치는 힘을 가진 수동적이고 유약한 남자
생과 사의 경계가 모호한 모순된 세계
그리고 완벽한 여자

..그래- 알고 있다
상투적이고 진부한 시놉스다

하지만 내 머리안에서 벌어지는 대화와 사건들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을 수 만 있다면
상당히 매혹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난 카드명세서에 사인할때 외엔
펜을 붙들 일이 전-혀 없었다는 일이다)

몇년간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오늘에야 그 결말에 다다르게 되었다
난 이 이야기가 내 머리속에서 망각이란 벌레에 껍질채
물어뜯기는 것을 참을 수 가 없기에
이제야 글로 내보내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다


(아차.. 제목을 안 정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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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wud2008-05-16 20:07
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요. 기대가 됩니다+_+
노니2008-05-17 02:02
와;;;; 궁금;;;!!!!!
뭇담2008-05-17 05:10
문장하나하나가와닿는군요...후덜덜
Sgt.Pepper2008-05-17 09:12
ㅋ 저는 군대에 있을때 사람들의 일회적인 만남과 무관심이 어린아이를 어떻게 성장시키게 했는지에대한 주제로 소설(낙서)을 썼었는데...잘 안되던데요~ ㅋ 아무튼 기대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