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차씨께서 '후기 기대해보겠습니다'라고 쓰셨던 걸 이제서야 봤네요.
생전 처음으로 해외 페스티벌을 다녀왔어요.
벨기에 Rock Werchter. 7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루벤이라는 지방에서 열렸었고요.
사실 별로 떠오르는 게 없어요.
정말 엄청난 라인업이었지만, 공연 제대로 본 건 Mika, Ben Folds, Verve, Sigur ros, Radiohead, Kooks, Kaiser Chiefs, Beck 밖에 없네요. Air Traffic, Vampire Weekend, Counting Crows, Hot Chip, Underworld는 잠깐잠깐씩 스쳐가면서 봤었고요, R.E.M.과 Chemical Brothers, Moby는 패스...나머지 시간엔 1. 비맞고 텐트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거나 / 2. 텐트에서 먹고 있거나 / 3. 텐트에서 자고 있거나 했었어요=_=
그리고 후에 여행이 조금 길어져서, 페스티벌의 기억들이 조금조금씩 날아갔구만유~~~~~~~~~
몇 안되는 사진이나 모아서 올려볼게요 :) (누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요즘 며칠째 계속 시규어로스 노래를 들으며, 첫 곡 gobbledigook 부터의 모습을 머릿속에 되새기고 있는 중이에요.
라디오헤드도 시규어로스와 같은 날 봤었지만요, 왜 아무것도 보지 않았던 느낌일까요. 그저 1시간 넘는 유투브 라이브 영상을 본 느낌이었어요. 8년을 좋아하고 상상하고 그리다가 겨우 이번에 처음으로 봤네요. 너무 기대하고 또 너무 꿈꿔왔기에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았던 걸까요.
무대와 조금 가까운 곳에 서있었는데, 시규어로스 때부터 이어진, 사람들 밀치기 때문에 손 하나 움직일 자리도 없이 정말 괴로웠어요. 오른쪽에 있던 남자는 계속 팔꿈치로 내 어깨랑 얼굴을 찍고. 라디오헤드 앞에서 보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참다가 참다가 결국 가드 아저씨 불러서 펜스 밖으로 탈출했어요.
비틀대며 나오는 길, Lucky를 부르고 있던 톰을 정면으로 마주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길 한 가운데 멍하니 서 있었네요. 그러다가 아저씨들의 빨리 나가라는 소리에 헐레벌떡 나와서 멀찌감치 뒤에서 관전했지만은요...
여기까지 쓰다보니 잠이 소올솔 와요. 나중에 또 얘기해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