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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후기3(마지막)

PlasticLove2008-08-06 15:29조회 663추천 29
펜타가 끝난 지 일주일 조금 넘었는데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는 건 나뿐인가요?

하여간 지난 번에 이어서 오늘은 마무리 짓겠습니다. 자신과의 약속도 있고 하니..흐흐흐..

카사비안의 첫 곡 empire가 나오는 와 중 무대 왼쪽으로 침투해서 들어가다가 사람들이 많아서 한 중간쯤에

서 맥주를 들고 점프를 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가사는 잘 몰랐지만...ㅋㅋ

카사비안 노래도 empire, club foot, shoot the runner 그리고 LSF뿐이 몰랐다.

보컬 톰의 왼쪽 가슴에 달고 나온 커다란 빨간 장미가 인상적이었다. 이 장미장식은 팬사인회때 선물받은거

라고 한다. 톰의 양갈래로 길게 늘어뜨린 머리스타일과 60, 70년대의 패션들. 기타리스트 써지도 그렇

고 멤버 전부가 그런 풍이었따. 현대적인 느낌의 레드제플린이나 딥퍼플, 핑크플로이드를 보는 기분이었다.

전부터 느껴오던거였지만 카사비안이나 악틱 몽키즈 소위 잘나간다는 영국밴드들의 사운드를 들어보

면 옛날 6,70년대의 사운드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그 와중 카사비안의 넘버원 히트곡 슛더러너가 나왔

다. 그 순간 관중들의 떼창이 다시 시작되고 해도 지고 어두워진 분위기에서 팍팍 터져지는 조명들...

2008년 펜타포트 최고의 순간이었다!!! 어느 새 엔딩 곡이었다. 그러나 그 분위기를 관중들이 절대 놓칠리 없

었다. 다시 그들이 나왔다. 앵콜곡 중 LSF가 나왔다. 연신 외쳐대던 "아~~아아 아아아아아~~ " 이 부분이

이 곡의 키포인트였따... 떼창의 연속이었다..ㅋㅋㅋ

비록 서브헤드였지만 아주 깔끔하고 라이브도 멋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집중이 잘되었던 밴드였다.

카사비안~~ 내 스타일의 밴드였다..

공연이 끝나니 9시정도였다. 사람들은 Feeder를 보러 펜타스테이지로 이동했다.

하도 소리를 질렀더니 배가 고팠다. 후배와 푸드 존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떡볶이와 만두를 먹기로 했다.

떡볶이가 무지 매웠다. 그리고 콩나물이 들어가 있었다. 아구찜에 콩나물이 들어가는 건 많이 봤는데

콩나물이 첨가된 떡볶이는 생전 처음이었다. 그래도 나름 맛있었다. 매운걸 먹으니 소주가 생각났다.

그걸 보더니 후배가 짱박아두었던 팩 소주를 꺼내는 센스를 발휘했다.ㅋㅋㅋ

매운 떡볶이와 소주 그리고 여름밤의 락 페스티발 풍경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냥 즐긴다는 느낌... 그런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저녁을 먹고 Feeder를 보려 가려고 했는데 약간 피곤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앉아서 그 풍경을 더 즐겼다.

10시면 이제 펜타의 대미를 장식할 헤드라이너 언더월드만이 남아 있었다.

이 쯤 되니 작년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작년 헤드였던 Muse!!!!

올해는 공연시간이 작년보다 잘 지켜진거 같았다. 카사비안도 조금 늦게 나올 줄 알았는데 제 시간에 나왔고

거의 모든 팀들이 제 시간에 나왔다.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쌓이는 센스들..

작년에 뮤즈를 1시간가량 기다린 생각을 하면 정말 아주..그 시간 매튜는 변비/설사로 고생을 했다지ㅋㅋㅋ

그러나 뮤즈의 작년 공연은 너무 최고였다. 지금까지 본 라이브 중 최고였던거 같다. 그리 많은 유명밴드들의

라이브를 본 거는 아니지만.. 하여간 첫 곡 knight of cyndonia 맞나? 부터 unintended, 플러그인 베이베,

스톡홀롬 신드롬의 앵콜곡까지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었는데...

하여간 올해도 대미를 장식할 언더월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언더월드도 예습을 못했다.

아는 곡은 오로지 영화 트래인스포팅에 삽입하여 알게된 Born Slippy뿐이었다.

백지 상태에서 음악을 듣는 나의 귀를 한 번 시험해보고도 싶었다.

드디어 그들 아니 둘이 나왔다. 작년에 케미컬 브라더스를 못봐서 비교는 못하겠으나 동영상에서 보던 케미

컬과 비교할 때 약간 포스가 떨어지는 듯 했다. 중간에 고기집 앞에 많이 서 있는 큰 풍선들이 갑자기 무대위

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ㅋㅋㅋ멋진 퍼포먼스였다.. 드디어 "뚜두두 뚜두두 뚜두두~~~ 돈보이돈보이 어쩌구

저쩌구..." Born Slippy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만큼은 비교적 조용하던 관중석도 조금 많이 움직였다.

Born Slippy가 끝난 후 사람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내일이 월요일이라서 출근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

들이 많은 거 같았다. 작년에 뮤즈와 비교하면 상반되는 풍경이었다. 작년에는 뮤즈 끝날때까지 꽉 차있었는

데... 뒤에서 보는 나도 조금 아쉬웠다.. 어쨌거나 그들의 공연이 끝날때까지 Wa-Bar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가볍게 몸을 흔들며 즐겼다. 드디어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 언더월드의 공연이 끝났다. 끝난 시간은 한 11시30

분정도였던거 같다. 이제 공연은 다 끝나고 펜타스테이지의 그루브세션 공연만이 남아있을뿐이었다.

어차피 내일 휴가이고 오늘 오후에 올때부터 그루브에서 날을 새고 갈 작정이었다. 그리고 한 번도 그루브세

션에서 있던 적이 없어서.. 동영상으로 작년 그루브세션에서 Fantastic Plastic Machine의 공연을 봤다.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에 맞춰 꽉 찬 사람들이 떼창을 하며 흔드는 youtube동영상이었는데 아주

쩔었다.ㅋㅋㅋ 그 때가 토요일인것도 있겠지만 그 광경을 생각하고 그루브에 갔는데 객석에 1/3도 차지 않은

적은 사람들뿐이었다. 뭐 그래도 그냥 즐기고 싶었다. 후배도 내일 출근이라서 나 혼자였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따. 첫 팀이 3rd coast였다. 역시 오늘 처음 들어보는 음

악들... 뭐 그 순간 음악의 멜로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중요했다. 알딸딸한 정신속에서 흔들다가

사람들이 넘 없어서 흥이 안 났다. 배도 고프고 해서 푸드 존으로 갔다. 아디다스 존에서도 디제잉이 계속되

고 있었으며 젊은 남녀들이 춤을 추거나 혹은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푸드 존을 걷고 있는데

소이를 봤다. 나도 얼굴보고 한 참 생각하다가 누구지하며 이름을 떠올렸는데 소이였다. 티티마라는 댄스

그룹을 하던..ㅋㅋㅋ 작년에도 펜타에서 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올해도 있었다. 요즘은 프로젝트 밴드

를 한다고 하던데 장르는 포크... 쌤에서 가끔 공연하는 거 같았다. 누구지하며 소이하고 눈이 오래 마주쳤다.

그러다 그 분이 나같은 이상한 남자하고 눈이 마주쳐서 그런지 고개를 잽싸게 돌리는 거 였다..ㅋㅋ 나도 순

간 당황하며 고개를 돌리며 그대로 직진했다..ㅋㅋㅋ 그대로 직진해서 그루브 스테이지로 갔다.

그 순간 3rd coast가 끝나고 Princess Superstar누나가 나왔다. 정확한 나이는 몰랐으나 왠지 누나 같이

느껴졌다. 그 프린세스 누나가 나오니 사람들이 아까 보다 많아졌다. 나도 즐겼다. 중간에 그 누나가 디제잉

을 하며 립스틱을 바르다가 서비스로 그걸 관중석에 던졌다. 기억으로는 한 남자가 받은 거 같았다.

그 누나의 타임이 거의 2시간 정도 되던거 같았다. 끝나니 거의 3시정도.. 졸립기도 하고 일단 앉고 싶었따.

근데 그 때 그루브세션에 계시던 RH분들이 혹시 있었나요? 걍 궁금...

무대에서 뒤를 보니 의자에 앉아서 그루브 무대를 관망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따.

나도 의자를 가져와서 맥주와 럼콕을 마시며 남은 공연을 관람했다.

그러다 눈을 떠보니 조용했따. 시간은 4시 30정도였는데 공연이 끝났던 것이다.

펜타스테프가 나를 깨우는 것이었따. 아자씨~~ 공연 다 끝났는데요.. 하는 것이었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의자에 앉아서 자는 사람들도 많았고 집에 가는 사람들도 있었따.

아쉬운 마음에 아디다스 존에 갔다. 몇몇의 사람들이 여전히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빅탑무대로 갔더니 바깥 조명을 켠 채 철거 작업을 서서히 하고 있었따.

이제 올해 펜타가 끝났다는 것을 느끼며 출구로 천천히 걸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쭉 뻗어 있는 도로를 가로

질러 끝없이 달려가고 싶었다. 그 순간 느꼈다. 내 가슴속에 아직도 열정이라는 것이 남아있구나..

서서히 사라져가는 줄만 알았던 젊은 청춘의 마음들이... 그래 서서히 사라지고는 있으나 다시 나타나는구

나... 자신의 또 다른 재발견이었다. 이런 국제 락 페스티발이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만 있었어도 아마 나의 인

생도 바뀔 수 있지 않았나 위안을 삼는다. 다음 생은 락페스티발이 활성화된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한다.ㅋ

뮤즈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잘하면 올해 뮤즈가 다시 올거라는 소문이 있다. 제발 왔으면 좋겠다.

옐로우 나인직원한테도 술자리에서 뮤즈가 올해 또 내한 할거라는 소리도 직접 듣기도 했었는데..

뭐 확정되기전까지 믿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바램을 가진다. 레이디오헤드형들도 올해 일본 공연 끝나고 오기

를 간절히 바란다. 진짜 한국에서 레이디오헤드형들을 봐야 제맛일거 같다.

그리고 내년에도 더욱 새롭고 발전된 2009 펜타포트를 기대해 본다.


이상 허접한 개인적인 후기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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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mimi2008-08-07 02:29
뮤즈 라이브는 이미 정평이 나있죠~ㅎ
펜타때가 내한공연때보다 공연의 질도 공연시간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 카사비안.. 뮤즈 못지 않게 라이브 잘하더라구요
곡들도 다 좋구.. 무대매너도 최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