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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 말했어요

pig pen2009-05-02 14:00조회 794추천 14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야
주말이고 하니
좋아하는 아이에게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그냥 좋다고
연애를 하고 싶은건 아닌데
그냥 티안나게 자주 만날 꺼리를 찾는게 귀찮아서
대놓고 자주 보고 싶다고

그러니깐
예전에 만나던 사람을 물어봤어요
그렇게 괴로워하고선 벌써 잊었냐고
조금 황당했어요 벌써 1년이 후울쩍 지났거든요
날 만나주었던 사람 마음에서 멀어진지는
1년하고도 훨씬 훌쩍 지났겠죠

근데요
그게 좀 이상한게
저는 되게 진실된 사람은 아니거든요
거짓말도 되게 잘하고 어디서든 마음 터놓는 타입도 아니고
근데 그 시절에 대해 묻는건
거짓말을 잘 못하겠어요
잘 안나와요

친구들은 그때 그 아이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막 욕을 하길 바라고 있어요
모르는 사람처럼
여느 상스러운 남자들이 그렇듯
예쁜 여자가 지나갈때
미친듯이 내뱉는 음담패설들처럼
미친듯이 제가 그 아이에 대해서
욕을 하길 바라나본데
전 또 그게 잘 안되네요
나 원래는 욕 잘하는데

최근 1년안에 사귄 사람들말고
그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나봐요
항상 저는
누구누구를 좋아하는 아이
정도로 기억되고 있어서
되게 불편해요

이게 너무 정말 불편해요
막 생각 안하려고 하고
억지로 연애라도 해볼려고 하고 그러는데
생활하면서 생기는 대부분의
사소한 사건들에 제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면
항상 그때 걔가 떠올라서 불편해요

크게는 최근의 나의 진로 결정에서
작게는 슈퍼에서 과자나 음료수를 고르는데까지
전부 그때 그 아이의 결정이 따라다녀요
취향이 길들여진건지
아직 길들여져있고 싶은건지
이러다보면 다시 만나게 될거라고 생각하는지
이젠 만나더게 되더라도
두번 다시 그때처럼
무방비하게 평화로운 태도만으로 마주하지도 못할텐데
그 때 처럼 난 좋아하지도 않는데

죄송해요
어디다가 막 털어놓고 싶은데
이런말 하면 친구들은 막 비웃고 놀리고
혼자 멀뚱하니 있으려니
좀 답답하고 그래서요

입에서 나오는 말처럼 후련하진 않겠지만





덤으로,
공연보러 올래요?
5월 10일 일요일 부산대학교앞 무몽크에서
6시부터 하거든요
6천원인가 7천원인가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3

wud2009-05-02 23:26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이 얘기까지도 다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좀 어려워야 말이죠
드럭킹2009-05-04 02:55
암튼 멋진 행동 하신겁니다. ㅎㅎ
자기를 표현하는건 중요한거에요^^
Radiohead2009-05-13 08:04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처님오신날 고백했다는 거 말고는. 아 과거에도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던 거 같은데 말이 횡설수설. 그리고 공연한다는 것도 알겠네요. 아무튼 부처님 오신날은 고백하기 좋은 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