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내일 영결식을 하니 말이예요.
매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 걸어갈때
분향소를 지나쳤어요.
늘 그냥 쓱.. 지나가기만 했죠.
전 열린정부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오늘 퇴근길에 불현듯..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내일은 업무시간이라 영결식도 못 갈테고
오늘 인사를 못하면 끝이구나..라고 말이죠.
웃기지만.. 어색하지만..
오늘은 퇴근길에 분향소에 들렀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저희동네 분향소는 오늘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요..
국화 한송이를 받아들고. 가슴에는 검은 리본을 달고.. 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27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조의식에 가는건 처음이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는지 순서조차 몰랐어요.
'앞에 사람들이 하는대로 하면 되겠지. 보고 따라하자.'
이 생각을 하며 앞에 사람들이 하는걸 유심히 지켜봤어요.
그런데.. 이럴수가. 사람들이 절은안하고.. 묵념만 하는거였어요..
기독교 신자였었듯 합니다.
제 차례가 왔고. 전 신을 벗고 올라섰어요. 그리고 국화를 올렸죠.
그 다음 순간부터 고민이..
향을 피워야 하는건지.. 남자만 피우는 건지.
고민 하다 우선 저도 묵념을...
그리고 절을 두번 반 하고..
상주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어요.
근데.. 상주 표정이 아리송?? 하다는 듯 했어요.
뭔가 잘못한듯..
찝찝하긴 했지만.
그래도.. 인사 드리러 간거 였으니까..
마음이 중요한 거라 혼자 위안 삼으며 집으로 들어왔어요.
이상하죠.
평소 존경하던 분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쓰입니다..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쓰이고 그러네요.
그냥 그렇게 명복을 빌어드리고 오시면 된겁니다.
격식이 뭐 중요한가요. 마음이 중요하죠.
역사는 힘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다고는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이세상에 정의가 없자나요.
신도 계시니, 이세상은 공평할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