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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합격했지만...ㅠ

뭇담2010-01-28 16:13조회 726추천 28
이건 아주 아주 멍청한 이야기에요.

미대하면 알아주는 H대.. 서울이랑 지방캠퍼스를 다 지원했었는데
서울은 떨어지고 지방캠은 붙었어요.
저는 재수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안 해도 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부모님은 진짜 실망한 눈치세요...
여태까진 관심도 없는 척 하더니,
합격은 거들떠도 안보고 한숨을 픽픽~쉬면서.

서울로 가라고 재수하란 말씀까지-_-;;(아놔~진짜 막말.어디 재수가 그렇게 만만한 줄 알고.)

대학을 상향으로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게
잘못이나 범죄행위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정작 그렇게 말하는 본인들은, 명문대 나왔수??ㅋㅋㅋ)


도무지 이 어른들은,
'기대한 게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는 진리를 전혀.눈꼽만치도.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굴어요.



누군가 저에게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는 건
제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들 중 하나에요.

누가 나한테 기대를 거는 건 제 권한밖의, 그 사람의 권한이니
제 노력으로 어찌 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저에 대한 기대가 부모님의 이성적인 판단을 흐려놓은 걸까요?

내가 사람들의 기대를 떨쳐내는 게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닳은 것처럼
부모님도 일류 미대에 합격하는 게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닳아야 해요.



저에게 잘못이 있다면
어렸을 적에 부모에게 비범한 재능을 가진 아이로 착각을 하게 한 일이려나요.
(난 절대 속인 게 아니에요. 그저 때때로 운이 좋았을 뿐이지.)

하지만 그건 모-든 부모들의 오해이자 잘못이기도 하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가 비범하다고 오해 그리고 곧,->기대한다는 걸..알고나서는
저는 적당히 멍청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ㅋㅋ.
요즘은 제 스스로도 제가 좀 덜떨어져 보이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ㅋ_ㅋ"




그럼 이제 다시 화두는,
모든 자식들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태어나나요?


도대체 어떡해야하죠...이 갈등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방법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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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몶2010-01-29 04:17
반수하면 되겠네요.
새턴링즈2010-01-29 05:03
"H대 딱지 달았음 됐지 뭘 더 바래 난 할만큼 했고 내가 이거밖에 안되는데!" 버럭한번 하시고.... 대학생활 즐기세요. H대 캠퍼스도 아무나 쉽게 가는거 아닌데 그만하면 잘한건데 부모님눈치, 학교라벨에 목숨걸기 시작하면 자기인생은 언제 부터 살래요; 열심히 즐겁게 H대 캠퍼스에서 날고기는 대학생활을 하며(보여드리며..) 이시간을 반수or재수로 낭비하지 않길 잘했구나 생각이 들게 사세요.
비범한 재능이 늘 라벨과 일치하진 않아요. H대는 절대로 등수와 관계없이 재능있는 학생만 뽑는 학교라기 보단, 애초 학생의 등수와 훈련도에만 관심있을거 같은데요... 비범한지 아닌지는 자기 인생답게 살기 시작하면서 펼쳐 놓는 걸 보면서 하는 얘기지, 대학 입학하는 라벨로 결정되는게 아녜요. 이 길이 생긴대로 뾰족뾰족 튀어나와도 만만하지 않은데, 적당히 멍청해보이는 법 따위 배우실 필요 없는데. 흠..

근데 그렇다고 반수or재수가 꼭 시간낭비는 아니에요. 그냥 등떠밀려 하면 후회하실거같아서 드리는 얘기고요.. 부모님 뜻을 거스르고 무리수 두며 사실 스타일이 아니시라면 반수or재수 안하시는게 더 후회될수도 있으니 잘 선택하셔요.
부모님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시지 않고. 님은 미대입시 그만하면 잘했고 할만큼 했고. 미술 역시 학교에 뭍어가면서 부모님, 교수님 말씀 잘듣고 착한 학생 되어야 성공할수 있는게 아니라.. 내가 누군지부터 아무도 딱히 뭐다라고 말해주기 힘든거 자신감 하나로(좀 더 잘할수 있고 어쩌면 비범할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필수)헤쳐나가야 하는 길이라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시고 선택은 님의 몫입니다.
뭇담2010-01-29 11:27
ㅠ_ㅠ새턴링즈님 감사합니다...

전 저의 적절하게 모자른 성적과 실기력에 만족해요..
(애초에 아무 대학이나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있었고ㅋㅋㅋㅋㅋㅋ....)

성적이나 입시미술 실기력이, 제가 정의하는 '비범한 재능'은 아니거든요-..-;;
조금 못해도 전체 인생에선 크게 상관 없는 자질구레한 기술들이죠.
휘파람 불기나 혀로 o자모양 만들기처럼요..

사실저도 나름 똥고집이라ㅋ..
결국... 한판 떠서 엄마는 처리했어요.
이제 아빠만 설득하면 되요...ㅋㅋ...
새턴링즈2010-01-29 13:04
아참; 합격하신거 축하해요 :) 아버지께 뻥좀 보태서.. 재수학원/실기학원 1년 비용 + 내년에 더 인상될 등록금 얘기로 설득해보셔도 좋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