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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구나

캐서린2002-08-04 12:51조회 89
1) 좋아하는 영화인을 써보세요. 명수는 상관없습니다.

좋아하는 영화인, 하면 배우보다 감독이 먼저 떠오른다.

베르너 헤어초크, 배를 산으로 올리는가하면, 스텝들을 이끌고 사방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를 오지 한가운데서 영화를 촬영하는 등, 영화 촬영과정 자체가 한편의 영화가 된 그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대런 아로노브스키, 부럽게도 하버드대학을 나오신 머리 좋은 아저씨.
파이는 내 손에 쥐고 있던 프렌치후라이를 자꾸 떨어뜨리게 했고, 레퀴엠은 떡 벌어진 입을 몇시간동안 다시 다물지 못하게 했다. 난 그의 파격적인 영상과 연출력에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박수!...
(여태까지의 영화 모두 나의 욕구를 충족해주었기때문에 다음 영화도 당연히 '대만족'이 될게 '뻔하다')

이명세, (여기 소모임엔 한국영화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모양인가보다.) 외국 한가운데 갖다놔도 멋진
'스타일'을 잃지 않을(아니, 더욱 빛을 볼지도?) 그의 영화. 난 그의 소품과 세트 모두를 사랑한다.

사람들은 과거를 너무 금방 잊어버린다. 요즘처럼 블록버스터 영화가 판을 치는 세상에선 그게 더욱 심한것 같다. 날마다 업그레이드 된 화려한 영상에 매료된 관객들은 낡은 것은 버리고 새걸 좋아하고...감독도 그 영향을 받는가보다.


2) 명작으로 꼽는 영화를 써보세요. 편수는 상관없습니다.

이런 질문은 너무 어렵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은 피하기 마련인데...

아! 갑자기 뇌리를 팍 스쳐가는 영화가 한편 있다.

'4월 이야기'라고, 이와이 순지 감독의 영화다. 100분이 안되는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꽉꽉 채워넣어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감성을 싸아아아~ 하게 진하게 녹여냈던 영화다. 왜 생각났는진 모르겠다. 아니 왜 생각났는지 안다.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아니 차인지..
차인 다음날 난 방 안에 쳐박혀서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었다. 몇시간동안 온몸을 부르르 떨기도 하고,
처녀귀신처럼 한맺힌 붉은 눈을 한채 멍하니 벽면을 바라보기도 하고. 아무튼 남자망신 다 시켰었다.

방문을 열고 나와서도 계속 그녀 생각이나면 밥숟가락을 허공에 둔채 그녀와의 즐거웠던 한때를 회상하기도 하고, 시간나면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집앞에서 밤을 새며 기다리기도 했다.

근데 그게,

2주정도 지나니까 뚝 하고 끊어져버린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는거다.

난, 1년반동안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고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전처럼 그녀생각이 나서 밥숟가락을 허공에 둔다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마치, 세뇌당한것처럼, 심한독감에 말끔히 나은것처럼 나는 너무나 신기하게도 이별의 아픔을 너무나 빨리 치료한것이다. '나이스'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4월이야기를 봤다.



3) 좋아하는 장르에 대해 써보세요.

굳이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느낌이 좋으면 보는거다. 그게 에로영화거나 삼류 코미디 영화라도,
내 뇌가 "저거다!" 하고 한 영화를 지목하면 주위사람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그걸 봤다.

때문에 'X발' 소리도 많이 했고 '오옷!' 소리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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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Ginac2002-08-04 12:59
크크. 캐서린님 사랑해요. -ㅁ-
캐서린2002-08-04 13:01
(수줍게)나,나두...
Portisheaded2002-08-04 13:03
아 인정사정볼것없다는 최고였어요 ;;
Portisheaded2002-08-04 13:06
나에게 있어 최고의 한국영화 ;;
캐서린2002-08-04 13:08
Portisheaded/(수줍게)나,나두...그,그래..
까이유2002-08-05 12:50
오헤헤헹
스크류바2002-08-06 02:44
수줍음이많으시군요;; 쿨럭;;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