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봤는데..
명동은 아침에도 정말 더 없이 활기찼다...
친구는 무려 영화시작후에도 도착을 안했고
난 그애에게 제발 빨리 오라는 전화를 하다가
새로 산 핸드폰을 떨어트려
커다란 흠집 세개를 냈다
상처가 너무 커서,
흠칫 놀랐다
그런 채로 "오아시스"를 보러 들어갔다.
영화는 나한테 딱 상처난 핸드폰,
그 느낌이었다
설경구와 문소리는 계속 내 심장에 흠집을 내고,
이창동감독은 살인마처럼 잔인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을 각인시켜주고
그 음습함을 상상에 버무려
계속 플레이백 시키는 것이다....
아름다움에도 나는 구토를 느꼈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오아시스는 보는 내내 나한테 악몽같았다.
영화가 결코 나빠서도,
감독 역량이 부족해서도,
사랑의 주절거림이 달콤하다 못해 끈적거려서가 아니었다
이 영화는 사실주의였던 것이다.
"오아시스"는...
제목과 반어적인건지 아니면 너무 잘맞아떨어지는건지
사실적이어서 가슴이 답답했다.
설경구도.
여배우인 문소리도.
... 난 백만번 태어나도 그들처럼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그들은 해냈다.
박수보다 나는 그들의 뺨을 때려주고 싶다
"제발 이제까지처럼 가식적이자"
라고 소리쳐주고 싶었다
문소리에겐 전지현의 가면을 씌워주고 싶었다
그녀는 그런것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다
집에 돌아오며 계속 금간 핸드폰에 손이 갔다
수백번 더듬어 보고
상처를 만지고 만졌는데
복구할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오아시시는 내게 그런 영화였다
횡설수설했다...
어쩐지 미안하다.. ㅠ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