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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llowtail butterfly

캐서린2002-08-27 12:58조회 99
스왈로우테일...은 근미래, '엔타운'이라는 가상의 빈민노동자에 대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엔타운'은 일본에서 엔을 벌어 출세하려는, '제페니즈 드림'을 꿈꾸는 빈민노동자다.)

이름없는 소녀는 '엔타운' 엄마가 살해당하자 엄마의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리꼬'라는 창녀에게 맡겨지게 된다.
그리꼬 역시 '엔타운'으로 중국에서 오빠 둘과 들어왔었는데, 한명은 죽고, 다른 오빠 료양키는 행적을 모르는 상태다. 그리꼬는 자꾸 부끄러워하는 무명의 소녀에게 '아게하'라는 '괴상한'이름을 붙여주고, 그녀와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아오조라'라는 고물상의 페이홍과 란이라는 청년을 소개시켜 준다. 페이홍과 란 역시 '엔타운'으로 폐차장이나, 쓰레기장에서 쓸만한 물건을 모아 고쳐서 내다 파는, 쉽게 말하면 넋마주이 일을 하는 신세.

그러던 어느날, 그리꼬는 조직의 간부인 스도라는 손님과 다툼 끝에 그를 살해하게 되고, 그의 뱃속에서 마이웨이,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그 테이프는 천엔짜리를 만엔으로 인식하게 하는 위조지폐의 정보가 기록된 것으로, 원래는 료양키의 손에 들어왔어야 할 것.

그런 사실을 모르는 페이홍과 그리꼬는 나 좋아라 하는데..


이게 영화 내용의 대부분이다.


'이와이 순지'감독에 대해서 아는바는 별로 없다.

서로의 몸을 꽁꽁 묶는 '언두'를 잠깐 감상한것과, 여자친구라는 사람과 '러브레터'를 완전감상한 것 빼고는, 아는게 하나도 없다.(아! 4월이야기도 봤다) 그래서 여러분께 '뭐가 뭐다'라고 말씀드리기 곤란한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그냥 (원래 하던대로) 느낌만 말해보려고 한다.


여기 계신분 중 대부분이 '러브레터'를 감상하셨으리라 본다.
그거 보면 핸드헬드 방식, 그러니까 들고찍기가 많이 등장한다. 아시냐?
들고찍기를 하는 이유를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자면,

'프레임의 파괴'와 '현장감'이다.

쉽게 말해서 네모나게 딱 고정된 화면은 '아 내가 극장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게로군!' 하지만 핸드헬드는
'와! 내가 저 주인공하고 같은 위치에 있구나!~' 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효과와 같아서, 위에서 말한 '현장감'이라는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는것이다.

둘째로는 프레임의 파괴, 일종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감독은 프레임 안에 뭐 넣고, 뭐 넣고, 뒤적뒤적해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해서 스크린의 장면들을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표현하기 위해서 핸드헬드를 썼을 가능성도 있겠다.


윗 말은 그냥 넘어가자.

아무튼 그 '들고찍기'방식이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어떤 장면은 어지러움을 동반한 '현기증'을 호소하게 되기도 하는데,
곧바로 아리따운 소녀의 세숫대야가 나타나서 그걸 금새 낫게 해준다. (내 친구중에 '아게하'를 닮은 놈이 있는데, 별명이 '멍멍이'다. 욕말고! 귀여운 멍멍이)


이와이 순지 감독하면, '감성적인', '순정적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던 나.

하지만 스왈로우테일..을 보고나서 느낀건 '감성적인','순정적인'을 모두 깨버린 '파격적이다'였다.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역시 '순정','감성'이 드러나긴 한다.
아게하와 그리꼬, 페이홍의 도시로의 유희장면이나, 달리는 트럭 위에서 피아노를 친다던지 하는 장면은
이와이 순지 특유의 발상과 감상이 잘 드러난 장면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번에 이와이 순지는 거기다가 몇가지 요소를 더 첨가했다.
일단 장르적으로 '스릴러'라는 요소를 살짝(너무나도 살짝) 한꺼풀 덮어씌운다음,
'엔타운'이라는 빈민촌 배경에, '사랑'이 아닌 '이상'을 향한 사람들의 발걸음에 좀더 비중을 두는등,
전에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을 많이 첨가해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기대한 나를 한순간에 짜부러뜨리고야 말았다. 큭. (다소 폭력적인 장면들도 있다. 턱이 부서진채로 혀를 낼름낼름 한다던가, 목을 자르는 등)




아무튼,


영화 자알~ 봤다.
영화를 당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뜻밖의 성과였다.





추신.


이와이 순지를 요따 좋아하는데, 영화를 구해 볼 길이 없다거나 하는 사람은
'스크류바'님에게 비디오를 요청해보시길...?  



추신, 이.

스왈로우테일에 '좋다', '나쁘다' 평가를 메기는 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다.

난 단지 '난 이 영화를 이러저러하게 봤는데, 당신들의 생각은 어떠냐' 하고 묻는 식으로만 글을 쓰고,
여러분들의 댓글을 통해서 '아, 저 사람은 영화를 그렇게 봤군!'하고 내 의견과 생각에 붙이고, 잘라내기를 할뿐이다.




에이, 영화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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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gunism2002-08-27 14:38
핸드헬드에 관한 내용은. 이번 오아시스 때문에 말이 많은데,
오아시스는 보셨나요.
riff2002-08-27 16:30
이와이 순지 영화가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까이유2002-08-27 22:13
아시냐.
아몬드봉봉2002-08-28 04:55
이와이 수운지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더라지요....-_-;;
Ginac2002-08-28 10:22
프레임 파괴와 현장감; 그거에 대해서 저도 글 올리려고 했는데; 이제 뒷북이 되어버렸군요; 난 이번에 야차님께 유혹 얻어보고서; 그런거 많이 느낀바 있어서 글로 올리려 했는데; 치. 김빠졌어요. 안 올려.
캐서린2002-08-28 12:34
그럼 그 부분만 삭제할테니 한번 써보시죠.
제가 쓴 부분은 너무 미약해서, 차라리 지우는편이 낫죠.

스크류바2002-08-28 12:45
본다그러더니 봤군요;; 음;; 저랬군요.. 음.. -_-;
Ginac2002-08-29 10:38
캐서린/지우실것 까지야; 지우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