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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rix "re"loaded에 대한 "re"해석.

지낙2003-06-06 08:05조회 124
매트릭스의 평이 1편보다는 별로라는 말이 많다는 거 압니다,
그래도 말 그대로, 3편으로 이어지는 그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면.
음.
그래도 매트릭스가 우리 사회에 준 막대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기에 함부로 거론할 영화라 생각되진 않아요.

난,
매트릭스 2편을 보고 그 사랑이 더 깊어졌는데.
매트릭스란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뛰는건 물론이고,
피가 머리로 쏠리고,
허리가 아파와요.
그만큼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밖에는.

내가 좀 오바해서 매트릭스를 좋아하긴 하죠.
거의 매트릭스 신빙론자에 가까우니까-_-
내가 6학년 때 접한 매트릭스.
글쎄. 지금 생각하면 뭔가 속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겉만 번지르르한 헐리웃의 계락에 넘어갔다는 나에 대한 의심도 들고, 어리석었던 나의 모습에 희의감을 느끼기도 하죠. 아직도 인간의 머릿 속을 지배하는 영웅주의적 사고방식과 그를 추구하는 모습이 우리를 획일화시키는 매트릭스 안에 가두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기도 합니다=_=
하지만 중요한건, 이 영화는 나에게 '매트릭스'란 것이 현실세계에서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일깨워줬으며, 생산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의심과 질문을 제기시켜준 놀라운 영화였던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영화 매우 철학적인 영화죠-_-
철학의 본질적 질문에 접근하고 있으니.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통합적으로 보자면, 단 한가지 입니다.
'헐리웃 영화는 싫어, 추상적인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예술 영화만 찬양할꺼야.'
이런 태도를 고치자는거죠.
영화=영화입니다.
영화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영화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브레히트적 소외효과를 말하는 바가 아닙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영화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 바이죠.

나는 '총알탄 사나이'를 보고도, 놀라워하는 아이입니다,
나는 '매트릭스'를 보고도, 놀라워하는 아이입니다,
나는 '어딕션'을 보고도, 놀라워하는 아이입니다.

그 어떤 영화이던, 모든 영화를 존중해주셨으면하는 바입니다.
B급 쓰레기 영화이든, 화려한 액션 영화이든,
그 영화 속에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담겨있고,
그 사람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한 재산입니다.
영화를 받아들이는 거만한 태도는 '제발' 버려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제가 이렇게 얼굴을 붉히며 주장하는 그 모든 것들 나중에 읽으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매트릭스를 통해서 제가 항상 말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꺼내지 못했던 생각들을 '감히' 꺼내보았습니다.


에-_-
개인적인 주장은 공지사항으로 올리면 안 되는건가요;
그럼 전 이만 '셈 페킨파의 와일드 번치 100번 보기'를 달성하기 위해;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13

Keeping the oxygen2003-06-06 08:12
어떻게 보면 지낙님 글에 '이 한심한 인간들아'하고 소리치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는것보단 살살 타일러주는게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기분이 묘했음.)

어쨌든.
예술영화만 쫓아서 보던 헐리우드만 쫓아서 보든. 영화가 좋아서 무조건적으로 모든 영화를 보던지.
모두 자기 취향이잖아요. 그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마치 지낙님이 매트릭스를 광적(?)으로 좋아하는걸 뭐라 할 수 없듯이.
Keeping the oxygen2003-06-06 08:13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보다가 이게 뭐하는짓인지;;
Ps. 별이/ 죽었어! :@
눈큰아이별이2003-06-06 09:21
여기에서 내 얘기가 왜 나오냐?
매트릭스 플그램의 오류군;;;;
지낙2003-06-06 09:40
프/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할말이 전혀 없지요,
근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인정 안하기 때문에 내가 열 받는 거죠. 취향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인정에 대한 이야기였는데-ㅁ-
프. 제가 좀 직설적이긴 하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 너무 얄미운걸요.
-그 남자는 최고의 영화죠+_+ 제가 본 흑백 영화 중 필름 최고로 깨끗했음ㅡ.,ㅡ
iNHYUK_Amnesiac2003-06-06 10:14
3편이 나와야지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만족했습니다...

지낙/그남자 전 좋았는데, 친구한테 권했다 지루하단 소리만 들었습니다... -_-; 그리고 원래부터 흑백으로 찍은 게 아니라 컬러 필름으로 찍고 흑백으로 찍은거니 깨끗할 수 밖에...(무덤을 파고 있구먼, 친구)
Keeping the oxygen2003-06-06 10:16
엉엉엉 ㅜ_ㅡ '그 남자는 ...' 흑백으로 보지 못한게 정말 한이되요.
Rayna2003-06-06 14:03
리로디드가 비판받는 이유는 어쩌면, 영화 자체의 질이 떨어졌던 게 아니라 그 내용이나 이면..들이 내포하고 있는 철학(?)들, 복선들이 너무 불친절하게 전개되었던 탓일까. 그 정도라고만 보고 있어. 나야 무척 재밌게 봤고.. 영화관이고 캠버전이고 몇 번씩 연달아서 봤을 정도인데.. 여러차례 보다 보니까 몇몇 군데에서 조금 눈에 띄는.. 티랄까; 그런 것도 조금씩 보여지고. '차라리 이런 식으로 전개했더라면'하는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영화 자체는 볼 때마다 새롭고 재밌고 한데, 나같이 매트릭스라는 영화..에 푹 빠져든 사람이 아니고는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내 세대, 에서는 영화 보는 걸 일종의 문화생활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여가생활'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봐서 좋으면 좋은 거고. 영 아니거나 머리아프면 나쁜 걸로 쉽게쉽게 넘겨버리는.. 그런 태도들이 만연한 거 같아.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리로디드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태도들.. 다소 아쉽기도 하고 그러니까.
철천야차2003-06-06 15:57
문화생활이랑 여가생활을 거의 같은 뜻으로 쓰지 않나;
암튼, 레이나 말대로 쓰자면 문화생활과 여가생활을 적절히 혼합해서..
(어떤 티를 발견했어요? 3탄도 아직 못봤는뎅...)

'가시나'라는 명인께서 남긴 명언이 있지
"재미없는 영화는 없다"
;;;;;;

난 6학년 때, 극장에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보고 깨달았지.
"피가. 피가... 좋아.."

여름에 덥다고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세요...
......


ㅡㅠㅡ
Rayna2003-06-06 18:39
아아 단어선택이 잘못되었군뇨 -ㅁ- 이미 댓글 달린거 지우긴 뭐하고. 후자의 경우는 조금 좁은 의미로 해석을 했어요.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어떤 '감상'을 위함보다는 그냥.. 그 순간의 유흥을 즐긴달까.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반응이 '와 재밌었다'와 '이게 뭐냐'.. 이런 식으로만 양분되는 건 뭔가 아니다 싶었어요. 쩝;

리로디드를 몇 번씩 보다 보니까.. 영화 중간에 단락들이 몇몇 나눠지긴 하더군요. 근데 그 단락들이 서로 이어지는게 그닥 매끄럽지는 못했던 거 같아요.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할 대사들이 막 쏟아져 나오다가.. 숨 쉴 여유를 별로 주지 않고 액션신이 이어지죠; 이 액션신들이 너무 다이나믹!-_-하다는게 문제일까.. 한창 빠져들어서 보다가 다시 이런저런 대사들 쏟아져나오니..맥이 끊기는 감도 있고. 이야기 진행하기 바쁘다 보니 정작 새로 등장한 인물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다소 소홀한 감도 보였고..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저 아쉬운 정도.. 주저리주저리;;


// 이번 st.anger 어때요? 제가 reload를 좀 좋아해서 으하하 ㅡ0ㅡ(이게 포인트)
Keeping the oxygen2003-06-07 12:43
매트릭스를 보면서 문제삼고 싶은건 딱 한가지.
액션도 좋고. 만약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가 가짜라면 이라는 상상력도 좋고. 위쇼스키를 딱히 싫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다만. 기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매트릭스를 조금 미워하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됨.
(뭐 내가 잘못 이해한거라면 다시 보고 이번엔 좀 재대로 이해하겠지만; )
캐서린2003-06-10 11:46
난 개인적으로 영화를 '겉'(?)으로만 감상하자 주의거든요.
매트릭스를 철학적 영화라고 생각하는건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영화 어느곳에서 '철학'을 찾아볼 수 있나요?
'철학'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조금 복잡한 수수께끼'에 불과하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호접지몽, 도교나 기독교의 모태를 빌려서 인물들의 이름을 붙이거나 하는 것들과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모티브 같은 것들을 거론하며 반론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런것들, 전부 다, 외적인 부분만 배껴낸게 아닙니까?
(솔직히 전 '매트릭스 투'라고 하는 것을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캐서린2003-06-10 11:54
(하지만 '매트릭스 원'을 편집실습으로 가지고 놀았었죠)
'헐리웃 영화는 싫어, 추상적인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예술 영화만 찬양할꺼야.'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런 태도를 고수하는 사람이 매트릭스 투 개봉하기전에
'정말 보고싶다'며 몸을 부르르 떠는게 말이 되나요?
제 생각엔 그냥, 삐진거에요.
1편에서도 지겹게 보였던 매트릭스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전보다 몇배나 부풀려져 버리고, 1편과 똑같은 기법들을 답습하며
약간 더 화려해진 비주얼들을 보란듯이 '최고다'라고 외치고,
그 외침을 관객들은 고스라니 수용했으니까.





캐서린2003-06-10 11:55
아까 보다 크지만 싱거운 사탕을 먹는 격이 됐겠죠.
실망할게 당연하고, 삐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도달하는 결론은,


장화, 홍련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