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들었지 찾아서 볼 생각은 해본 적 없던 우메즈 야스오미 감독의 작품.
유명하다던 H씬은 다 잘려나가고 그 정도면 유혈은 낭자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리네 칼잡이들이 마구 자른 것이 아니라 Director's cut이었다.
영화 끝나고 우메즈 감독과 관객들과의 대화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영화 잘 봤다며, "야한 거 다 잘라도 재미있고 이해도 잘 되는데 왜 야하게 찍으세요"라고 물었다.
자봉 통역하는 아이의 통역에 따르면, 감독은 "나는 액션씬을 아주 좋아합니다. 야한 장면은 제가 좋아해서 하기보다는 주위에서의 압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같이 온 프로듀서가 답변하는 게 맞을 듯 합니다."라고 했다. 귀엽게도... 각본에서 원화, 뭐 거의 혼자 10명분의 일을 한다던데, 멋지다.
애니 속의 인물들의 동작이 놀랍도록 힘이 있고 활동선이 예뻐서 아주 오랫만에 애니메이션을 본 내 눈은 만족스러웠다.
신인감독전의 여러 단편 가운데, 김현주의 첫번 째 작품은 색채와 질감이 독특하여 기억에 남는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도 좋았는데, 그 가운데 "별의 목소리"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주인공들의 내레이션이 가슴을 촉촉하게 만들어주었다. 시간의 흐름과 간절한 기다림을 그린 이야기. 가슴 시렸다. 에이고...
중간중간에 야한씬들이 끼워진걸 멋모르고 봤다가 혼쭐이 났었다는.
'고로시야 이치'와는 다른, 새로운 잔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