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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plastic trees.

11월 2일2000-03-06 19:25조회 0
지금 fake plastic trees MTV 라이브를 듣고 있다. 새벽 3시인데 바깥은 너무 추워서 병아리들이 백열전구 아래로 기어들 정도다. 어쿠스틱 기타에 자꾸 손이 갔다. 그런데 내 기타로는 분위기란 것이 결여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기타를 치지 않았다. 이 노래는 가장 라디오헤드다운 노랫말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라디오헤드다운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질리도록 듣고 나서도 라디오헤드다운 것의 정체를 밝히지는 못했다. 26일에는 대구에서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카피하는 한 밴드가 공연을 가진다하지만 너무 멀어서 가지 못한다. 그래서 분위기가 물에 빠져 얼어죽어버린 내 기타로 혼자서 공연을 가지겠다,오는 26일에. 아마도 관객은 옆 집의 사람들과 하숙집 친구들밖에는 없을 것이다. 전에는 그래도 많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얼마있지 않으면 나도 라디오헤드의 노래들을 카피하는 밴드의 임원이 될지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나로서는 원대하다고 해도 좋을 일일 것이다. 엊저녁 꿈에는 내가 어느 일렉 기타로 공연을 하는 꿈을 꾸었다. 90년대 젊은이들의 절망을 대변해 준 노래라는 creep 한 곡의 영향은 내게 이렇게도 큰 것이었다. 많이 듣지는 않고 있지만 creep을 들을 때는 혼자있을 때이다. 언젠가 우리대학 밴드가 공연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들은 creep을 불렀다. 반응은 대단했다. 이것은 질투가 나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닌데 내가 가장 싫었던 것은 일렉기타 녀석(녀석이라고 해도 된다.그놈은 같은 나이니까.) 의 그 느끼했던 표정이었다. 녀석은 클라이막스부분을 제멋대로 편곡을 했다. 너무 가식적으로 보였다. 훗날 녀석을 교정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소박한 어쿠스틱 기타 한대를 부여잡고 잔디밭에서 fake plastic trees를 연주하고 있었다. 내가 싫어졌던 날이었다.
나는 fake plastic trees를 좋아한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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